3위부터 꼴찌까지 단 6점 차…남자부 중위권 대혼전[V리그포커스]
양강 외 물고 물려…'임시 안방' KB손보 다크호스
여자부 흥국 14연승 뒤 2연패…GS 최다연패 위기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의 판도가 예측불허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양강'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팀의 중위권 싸움이 대혼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도드람 2024-25 V리그 정규리그는 팀당 16경기씩을 치러 반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프로배구는 다음 주까지 팀 별 2경기씩을 치러 3라운드까지 마무리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정규 시즌을 절반 가까이 소화했지만 남자부는 판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현대캐피탈이 14승2패(승점40)로 1위, 대한항공이 11승5패(승점 35)로 2위에 오른 가운데, 3위부터 7위까지 격차가 단 6점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위 우리카드가 지난주 2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 간격은 더욱 촘촘해졌다. 우리카드는 최하위 OK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선두 현대캐피탈에도 패하면서 승점을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꼴찌를 도맡았던 OK저축은행(4승12패·승점 15)은 최근 들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최근 하락세를 타며 6위까지 떨어진 한국전력(7승9패·승점 16)과의 격차를 1점 차까지 좁혔다.
중위권 판도의 '태풍의 눈'은 KB손해보험이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공격수 나경복이 복귀한 KB손보는 올 시즌 전부터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초반 경기 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내내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홈구장을 쓰지 못하는 문제와 외국인 감독 퇴진, 신임 감독 선임까지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KB손보는 최근 들어 하나 둘 상황이 정리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임시 홈구장'인 경민대 체육관을 개장하면서 비로소 홈 경기도 제대로 치를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하려다 논란을 빚었던 사령탑 문제도 일단은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블랑코 감독 대행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주 삼성화재, 한국전력과의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7승9패(승점 21)가 된 KB손보는 어느덧 4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는 없어졌다.
KB손보는 이번 주 우리카드와 홈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3위로 올라서며 완전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기세를 모아 2위 대한항공과의 경기까지 잡는다는 각오다.
여자부의 경우 선두 싸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개막 이후 14연승으로 '막강' 포스를 자랑하던 흥국생명이 2연패로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주 3위 정관장, 2위 현대건설에 내리 패하면서 승점을 1점도 챙기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의 부상으로 전반적인 경기력이 크게 하락한 모양새다.
14승2패(승점 40)의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12승4패·승점 37)에 3점 차 '사정권'으로 추격당하게 됐다. 이제 한 번만 삐끗해도 선두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다행히 이번 주 일정은 6위 한국도로공사(4승12패·승점 12), 7위 GS칼텍스(1승15패·승점 6)를 차례로 상대해 비교적 수월하다. 하지만 지난주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에,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 여자부 꼴찌 GS 칼텍스는 구단 최다 연패 불명예 위기에 놓였다. 주전들의 줄부상 속 12연패에 빠져 있는 GS칼텍스는 2005-06시즌 달성한 구단 최다 13연패에 1패 차이로 근접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차례로 맞붙는 대진이라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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