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굳어가는 남녀부 '2강' 체제, 더 치열해진 중위권 경쟁
3위 또는 4위까지 봄 배구 진출권 주어져
상위 두 팀 빼고 물고 물리는 접전 펼쳐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25시즌 프로배구 남녀부 모두 초반부터 뚜렷한 '2강 체제'가 갖춰지고 있다. 상위 2개 팀이 치고 나가면서 오히려 '봄 배구' 진출을 향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9일 현재 남자부의 경우 10승2패(승점 29)의 현대캐피탈이 1위, 1경기 더 치른 대한항공이 9승4패(승점 28)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3위 자리는 경기마다 바뀌는 등 대혼전 양상이다.
9일 현재 우리카드(7승6패·승점 19)가 3위, 다승에서 밀린 삼성화재(5승8패·승점 19)가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한국전력이 비교적 선전하면서 5위(승점 16·7승6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KB손해보험(승점 13), OK저축은행(승점 8)이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3위까지 PO 출전 티켓을 획득할 수 있으며,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단판으로 준PO가 열린다. 남자부는 최근 4년 연속 준PO가 펼쳐졌을 정도로 매 시즌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진행됐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카드는 세르비아리그 득점 1위 출신인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의 합류로 힘을 얻었고, 삼성화재는 아시아쿼터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의 화력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던 한전은 대체 외인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이 V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다. 개막 후 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KB도 황택의, 나경복이 전역 후 합류하면서 조금씩 조직력이 나아진 모습이다.
여자부도 비슷한 양상이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개막 후 12연승(승점 34)을 질주하며 선두에 올라있고,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10승3패(승점 30)로 2위다.
초반 선전하던 IBK기업은행은 최근 연패로 8승5패(승점 22)의 성적으로 3위, 정관장(승점 21)이 1점 차 4위다. 5위부터는 페퍼저축은행(승점 12), 한국도로공사(승점 8), GS칼텍스(승점 5) 순이다.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더욱 양극화가 심하다. 상위 두 팀이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하위권의 도로공사와 GS칼텍스는 외인의 부상 등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페퍼가 12경기에서 4승(8패)을 올리며 5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3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노리는 기업은행과 정관장은 이번 시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초반 뜨거웠던 빅토리아 댄척(등록명 빅토리아)의 화력이 다소 주춤하면서 연패에 빠져 고민이다. 반면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좌우 쌍포가 살아나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페퍼가 7구단으로 참가한 2021-22시즌 이후 한 번도 준PO가 열린 적이 없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3-4위 팀의 차가 3점 이하가 될 수 있어, 준PO가 열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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