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의 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5연승 끊고 선두 복귀(종합)

허수봉, 서브득점 2개 추가해 역대 15번째 200 서브득점
여자부 현대건설은 GS칼텍스 7연패 몰아넣어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의 '1-2위 매치'에서 승리하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3)로 이겼다.

1라운드(3-2승)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9승2패(승점 26)를 마크, 대한항공(8승4패·승점 25)을 제치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5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체 외국인선수 막심 지갈로프를 영입한 이후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는데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각각 25점, 17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허수봉은 이날 2개의 블로킹과 2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는데, 2개의 서브 득점 추가로 개인 통산 200 서브득점을 채웠다. 200 서브득점은 V리그 통산 15번째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막심이 24점, 정한용이 17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의 1-2위 매치업에서 승리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1세트 상대의 기세에 초반 흐름을 내줬다. 정지석에게 서브 득점과 블로킹을 허용했고 막심의 공격을 잡지 못해 12-16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서브로 흐름을 바꿨다.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한 점을 만회했고, 허수봉이 곧바로 서브득점을 작렬했다. 대한항공은 타임아웃을 불렀지만 이어진 상황에서는 최민호가 막심의 백어택을 가로막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 막심의 어택라인 범실가지 나와 연속 5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20-20에서 정태준의 속공에 이어 상대 범실을 묶어 2점 차로 달아났다. 24-22에선 허수봉의 강력한 서브에 이은 레오의 직접 강타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서브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10-10의 팽팽한 상황에서 레오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레오는 강력한 서브로 서브득점을 만들어냈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리시브를 흔들었다. 정지석의 어려운 공격은 범실이 됐다.

현대캐피탈 레오(오른쪽)와 필립 블랑 감독. (KOVO 제공)

대한항공이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레오는 2개의 서브 득점을 추가했고, 14-10으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이후에도 레오의 백어택과 정태준의 서브 득점 등으로 기세를 올렸고 25-19로 쉽게 잡아냈다.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하진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8-18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서브 범실과 허수봉의 공격 범실이 이어져 2점 차를 허용했다. 이후로도 이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해 22-25로 패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정한용, 막심을 막지 못해 막판까지 17-21로 끌려갔으나 이번에도 저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퀵오픈에 이어 교체 투입된 베테랑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대한항공의 작전 시간 이후엔 상대 공격 범실이 나왔고,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 등으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3-21로 뒤집었다.

이후 점수를 주고 받은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세터 이준협이 막심의 공격을 가로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홈 팀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11 27-25 25-19)으로 완파했다.

2연패 뒤 2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9승3패(승점 27)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흥국생명(11승·승점 32)과의 격차는 5점 차.

반면 최하위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 아시아쿼터 외인 스테파니 와일러가 동시에 이탈한 공백을 채우지 못하며 속절없는 7연패에 빠졌다. 1승10패(승점 5)로 올 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17점, 위파위 시통이 13점으로 활약했다. 중앙에서도 양효진(12점)과 이다현(11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는 외인이 없는 가운데 신예 이주아가 16점, 유서연이 11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