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 리베로 옷 벗고 '날개 공격수'로 복귀 임박
피로골절로 어려움 많았으나 OH로 출전 앞둬
100% 몸 상태 아니지만 1R 안에 복귀 가능성
- 이재상 기자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 에이스 정지석(29)이 마침내 리베로 옷을 벗고 '본업'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을 준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정지석이 날개 공격수로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정지석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 수비전문 리베로로 나와 세트 스코어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정된 리시브와 몸을 던지는 디그로 힘을 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아웃사이드 히터로만 뛰었던 정지석은 올 시즌 낯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24시즌 대한항공 통합 4연패의 주역이었던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피로골절로 긴 시간 재활에 힘썼다. 예상보다 정강이 강태가 썩 좋지 않았고 이로 인해 지난 통영 KOVO컵에도 리베로로 출전했다.
꾸준히 점프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 개막 후에도 정지석은 4경기 동안 수비전문 선수인 리베로로 나갔다.
계속해서 점프 훈련 등을 했던 정지석은 이제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토미 감독은 31일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정지석의 OH 출전에 대한 질문에 "금방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화재전은) 리베로로 준비하지만 공격수로 나가는 것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지석은 꾸준히 재활과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지속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연습 때도 큰 무리 없이 점프 공격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어깨), 김규민, 이준(이상 발목)이 줄 부상을 당한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왼쪽 날개 공격수로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곽승석. 정한용이 버티는 왼쪽 라인에도 정지석의 가세로 공수 안정감이 생길 전망이다.
공수 겸장으로 꼽히는 정지석은 V리그 최고의 OH 중 한 명이다. 통산 2차례 정규리그 MVP(2018-19시즌, 2020-21시즌)를 포함해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를 수상했다. 공격뿐 아니라 안정적인 리시브가 강점이다.
정지석은 "그 동안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해서 답답했는데 원래 자리로 가서도 잘해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2승2패(승점 8)인 대한항공은 오는 5일 인천에서 KB손해보험과 홈경기를 치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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