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합 5연패 막아라"…프로배구 남자부 대항마는 현대캐피탈
19일 6개월 대장정 돌입…7개 팀 치열한 경쟁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다가올 2024-25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KOVO컵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이 떠올랐다.
한국배구연맹은 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25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7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들이 참가했다. 단 KB의 미겔 리베라 감독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고 마틴 블랑코 코치가 대신 자리했다.
남자부는 오는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맞대결로 6개월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관심을 끈 팀은 대한항공이 아닌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전광인, 허수봉이 건재한 데다 외국인 선수로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쿠바), 아시아쿼터로 신펑(중국)이 합류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지도자로 꼽히는 필립 블랑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통영에서 열린 KOVO컵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령탑들이 뽑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으로 현대캐피탈은 가장 많은 5표를 받았다. 블랑 감독은 "높게 평가해 줘서 감사하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그 뒤를 보겠다"고 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정지석, 김규민, 곽승석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최고 외인으로 꼽히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까지 가세해 전력이 강해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우린 여전히 배가 고프고 더 많은 것을 갈망한다"며 "좋은 기억이 많았지만 계속 더 높은 레벨로 가서 많은 것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정한용(대한항공)도 "우승에 대한 배고픔은 여전하다. 유니폼에 별(우승 숫자)을 더 추가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KB손보, OK저축은행 등도 탄탄한 라인업을 통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 중 우리카드의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 선수로도 뽑혔다.
김정호(삼성화재)는 "컵대회 때 보니 알리가 파이터 같이 열정적으로 한다"고 경계했고, KB손해보험의 주장 정민수도 "알리는 공격력이나 스피드가 최고 수준이다"고 했다.
남자부의 새로운 이슈는 외국인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대한항공(토미 틸리카이넨)과 OK저축은행(오기노 마사지)만 외국인 감독이었다면 올 시즌에는 5명까지 늘었다.
리베라 KB손해보험 감독과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이 많은데 그들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한다"며 "그들도 우리를 존중하고 인정해 줬으면 한다. 국내 지도자로 책임감도 느낀다. 최선을 다하면 우리만의 경쟁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민 한전 감독은 "안타까움도 있지만 우리가 잘해야 국내 감독도 설 자리가 생긴다"면서 "(외국인 감독은) 경쟁 상대지만 서로 존중하며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최근 유행한 OTT의 '흑백요리사'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코너도 있었다. 선수가 안대를 차고 퀴즈를 푸는 시간이었다.
"감독님이 하는 말 중 가장 듣기 싫은 말"에 대한 질문에 임성진과 야마토(일본)는 나란히 "야"를 뽑아 웃음을 자아냈다.
KB손보의 맥스 스테이플즈(호주)는 스페인어로 "에에에에에(eeeeeeeeh)"를 하며 사령탑을 흉내 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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