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 조별리그 2연승…코보컵 4강 진출(종합)

'레오 24점' 현대캐피탈, 풀세트 끝 KB손보 제압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에 3-0 완승

현대캐피탈의 레오가 23일 열린 코보컵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권혁준 기자 =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영입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V리그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2024 통영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9 25-21 24-26 22-25 15-9)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개막전에서 OK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했던 현대캐피탈은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블랑 감독도 한국 무대 2연승을 달렸다.

OK저축은행을 떠나 새롭게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장수 외인'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4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레오는 57.58%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

허수봉도 17점, 전광인도 14점을 올리는 등 '삼각편대'의 화력이 돋보였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양 팀 최다 27점으로 분전했지만 2연패를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까지 13-15로 끌려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에 이어 상대의 3연속 실책으로 17-15로 앞서 나갔다. 기세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레오의 득점으로 격차를 벌려 25-19로 첫 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다.

기세를 높인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부터 힘을 냈다. 8-8 상황에서 삼각편대인 허수봉과 전광인, 레오가 차례로 득점을 올려 11-8로 달아났다. 이후 미들블로커 차영석이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득점에 가세해 25-21로 2세트도 가져왔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의 손쉬운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3, 4세트 들어 급격히 바뀌었다.

KB손보는 3세트부터 아시아 쿼터 외인 맥스 스테이플즈 대신 '2년 차' 신예 윤서진을 투입했는데, 윤서진은 3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책임졌다.

윤서진을 막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24=26으로 내줬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끌려갔고, 끝내 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22-25로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흘러갔다.

현대캐피탈이 0-1로 끌려가던 5세트 초반 의외의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의 서브 상황에서 KB손보의 포지션 폴트가 선언됐고, KB손보의 격한 항의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KB손보는 범실만 9개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고, 허수봉과 레오의 공격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15-9로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KOVO 제공)

이어 열린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22)으로 완파했다.

역시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함께 4강 진출이 확정됐다. 25일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조 1위를 가린다.

반면 OK저축은행은 2연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항공은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27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이준이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은 송희채(16점), 차지환(13점)이 분전했지만 외인 마누엘 루코니가 9점에 공격 성공률 36.84%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