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 도전' 이우진 평가는…몬차 감독 "1년간 굉장히 성장"

'세터' 크렐링 "재능 빼어난 선수"…신영석 "정말 대견해"
한선수는 "이우진에 서브 집중"…이우진 "서브 많이 발전"

마시모 이켈리 베로 발리 몬차 감독이 6일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이우진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1년 간 굉장한 성장을 보여줬다."

고교 졸업 직후 유럽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사례, 한국 남자 배구의 '희망'으로 여겨지는 이우진(19·베로 발리 몬차)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의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고 봤다.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가 6일 오후 경기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슈퍼매치엔 이탈리아 프로배구 정상급 팀인 베로 발리 몬차가 한국을 방문해 대한항공, 팀 KOVO와 맞붙는다. 이탈리아 프로팀이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매치가 성사된 배경엔 이우진의 몫이 적잖았다. 이우진이 지난해 11월 몬차에 입단하면서 슈퍼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인턴' 신분이다가 올 2월 정식선수로 전환된 이우진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미디어데이에선 이우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유럽 명문 팀의 감독, 선수들이 이우진에 대한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우진이 6일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OVO 제공)

몬차 사령탑인 마시모 에켈리 감독은 "이우진은 지난 1년 동안 굉장한 성장을 보였다. 아마 이탈리아 스파게티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진 후 "젊지만 훌륭하고 빠른 선수다. 이 선수의 최상의 기량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몬차의 주전 세터이자 브라질 국가대표 세터인 페르난두 크렐링도 "나쁘게 말할 수 없는 자리지만, 이우진은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그는 "이우진은 내일 처음 경기를 뛰는데, 이미 작년에 우리 팀에 왔을 때부터 그의 재능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시즌 어떨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우진의 까마득한 배구 선배인 신영석과 한선수도 어린 후배의 과감한 도전에 힘을 실었다.

신영석은 "내가 저 나이라면 이런 도전을 무모하다고 생각해서 못했을 것 같다"면서 "도전하는 이우진을 보니 정말 대견하다. 지금처럼만 겸손하게 잘 해줘서 나중에 금의환향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선수도 "이우진은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 다치는 게 젤 중요하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한선수가 6일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OVO 제공)

다만 한선수는 후배를 '강하게' 키우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한선수는 국가대표 시절 청소년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 이우진을 향해 '목적타 서브'를 자주 넣었는데, 이번 슈퍼매치에서도 이우진을 공략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우진에게) 계속 서브를 넣을 생각"이라며 "괴롭힌다기 보다는 내 서브가 잘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고, 어떤 경기든 공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우진은 지난 1년 간 가장 발전한 분야로 '리시브'를 비롯한 수비를 꼽았다.

이우진은 "강한 서브를 많이 받으면서 서브 리시브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