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기' 나선 도로공사, 2년 연속 신인 1순위 선발에 화색

지난해 김세빈, 올해는 세터 김다은 합류
FA로 강소휘 합류에 외인도 모두 교체

목포여상 김다은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25시즌을 앞두고 새판 짜기에 나선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출발이 좋다.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뽑으면서 원하는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5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18)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1순위로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뽑았던 도로공사는 두 시즌 연속 가장 먼저 신인 선수를 뽑는 행운을 얻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유망주로 꼽히는 김세빈은 2023-24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이번에 도공 유니폼을 입은 김다은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한국 여자배구의 기대주다. 세터임에도 178.2㎝의 좋은 신장이 돋보인다.

1라운드 지명의 행운을 가져간 도로공사는 미들블로커 최유림(근영여고)과 김다은을 두고 고민했으나 최종적으로 세터를 선택했다.

GS칼텍스에서 뽑은 전체 2순위 최유림, 3순위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목포여상)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세터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김세빈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4.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최유림과 김다은을 두고 조금 고민했지만 세터 보강이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 팀에 있는 세터들도 작은 편이라 높이 보강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여자부 팀들은 3명의 세터로 시즌을 대비하는데 최근까지 이윤정, 하효림 2명 밖에 없어 어려움이 따랐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초반 이윤정의 부상 이탈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기에 세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022-23시즌 극적인 리버스 스윕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6위로 떨어졌다. 주포였던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이적 등 변수가 있었고 팀이 전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2024-25시즌 다시 높은 곳을 바라보는 도로공사는 선수단 변화의 폭이 크다. 트레이드와 선수단 정리 등으로 인해 멤버가 다수 바뀌었다. 주축 중 절반 이상의 명단에 변화가 있었다.

FA로 국가대표 에이스 강소휘가 합류했고 외국인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로바(불가리아), 아웃사이드 히터 바티스타 유니에스카(등록명 유니·쿠바/카자흐스탄)가 가세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리시브가 좋은 김세인을 데려왔고, 미들블로커 김현정까지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전체적인 선수단 구성은 나쁘지 않다.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김세빈, 김현정, 세터 이윤정과 하효림, 김다은,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문정원, 유니, 김세인, 전새얀, 아포짓 스파이커 니콜로바, 리베로 임명옥 등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주축 선수와 함께 백업 선수까지 착실하게 보강한 것이 인상적이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변화가 컸던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 제공)

김 감독의 구상대로 강소휘-니콜로바-유니 '삼각 편대'가 터진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베트남 국제대회를 소화하고 온 김종민 감독은 "특출나게 돋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3명의 공격수가 잘 맞아 떨어진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축 선수 중 베테랑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도로공사는 세대교체도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

2년 연속 '젊은 피'인 김세빈과 김다은까지 1픽으로 뽑으면서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김종민 감독은 "(임)명옥이랑 (배)유나를 빼면 기존 멤버들이 거의 다 바뀌었다"며 "새로 온 선수들과 세터와의 호흡만 잘 가다듬는다면 다가올 시즌도 해볼 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4차전 경기,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4.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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