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 오기노 감독 "몰빵 배구는 그만, 조직력 배구 펼친다"

지난 시즌 준우승 주역 레오와 결별
"재미있는 배구하면 성적 따라올 것"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 /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2024~25시즌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새판을 짰다.

부임 2년 차를 맞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소위 말하는 '몰빵 배구'와 작별하고,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배구를 펼쳐 보인다는 각오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팀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오기노 감독은 29일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있어 연습경기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에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레오(현대캐피탈) 대신 새 외국인 선수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와 아시아쿼터 장빙롱(중국)을 맞이했다.

부상 여파로 이탈한 이민규 등 유독 부침이 심했던 세터 자리는 확실한 주전을 정하진 못했고 기존 멤버 박태성, 강정민에 이어 대한항공에서 정진혁이 경쟁하는 구도다.

새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진성태와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도 완전히 팀에 녹아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오기노 감독은 19명의 선수 전원을 훈련에 동참시키며 면면을 살피는 중이다. 레오에 의존하던 공격 형태에서 벗어나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는 조직력 있는 배구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 한 명이 혼자 모든 걸 해결하고 돋보이는 플레이는 결국에는 팀이 분리되는 부작용을 낳는다"면서 "팀플레이를 하면 반드시 실책이 적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나는 '재미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면서 "'OK 배구가 재미있다', '경기장 가서 응원하고 싶은 팀'이라고 생각하는 관중들이 생긴다면 성적은 비례해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