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부진 속 '최악의 시즌' 보냈던 김희진 "이제는 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의 유일한 프랜차이즈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IBK 깁희진 (IBK기업은행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희진(33)이 부활을 다짐했다.

김희진은 28일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지난 시즌은 잊고 싶은 기억"이라며 "많이 뛰지 못한 것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의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2011-12시즌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다. 무릎 부상 등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득점도 고작 19점 뿐이었다.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김희진은 이제 힘들다"는 비관적인 평가도 나왔다.

그는 "공격 동작을 하다가 다쳐서 후위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며 "다리를 딛는다는 것 자체에 불안함을 많이 느꼈다. 몸이 괜찮을 때는 다 잊고 할 수 있는 공격을 했다. 하지만 아프니까 다시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절치부심한 김희진은 다가올 시즌 다시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그는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차근차근히 하려고 한다. 욕심을 냈다가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아직은 해야 할 게 많다"고 했다.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IBK 깁희진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은 김희진에게 "이번 시즌은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희진은 "감독님 말씀처럼 '이번 시즌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온전한 카드가 돼야 한다. 감독님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희진은 "몸 상태가 올라오면 두려움도 사라진다"며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점프의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몸을 끌어 올리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진은 큰 공격을 해야 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대신 이제는 미들블로커로 전념할 계획이다. 기존 최정민 외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주아, 김채연과 경쟁해야 한다.

김희진은 "경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배우는 입장"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의 신체 움직임이 확실히 가볍고 활발하다. 이런 모습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경쟁으로 인한 민감한 감정은 없다. 모두 같이 우승을 목표로 달려간다. 경쟁 같은 건 다 미뤄두고 서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IBK 깁희진 (IBK기업은행 제공)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