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신호진 "팀 위해 강스파이크보다 페인트 공격 늘릴 것"

레오 빠진 팀 주축 공격수 기대…"전체가 잘해야"

OK금융그룹 신호진.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23)의 프로 3년 차 키워드는 '팀플레이'다. 강스파이크에 연연하기보다는 페인트 공격의 빈도를 높여 어떻게든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 중인 팀 전지훈련에 참여 중인 신호진은 26일 "개인적인 욕심보단 어떻게 하면 팀플레이를 통해 포인트를 올릴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터줏대감 레오의 공이 컸다. 그러나 새 시즌엔 레오와 함께 하지 못하고 그만큼 '토종 아포짓' 신호진의 몫이 커졌다.

그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작은 목표"라며 "강스파이크와 페이크 모션이 예전에 90대 10이었다면, 이젠 팀을 위해 50대 50으로 해보려 한다. 선수 하나에 의지하는 플레이가 아닌 팀 전체가 잘하는 배구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두 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이기도 하다.

신호진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님은 돌아오는 시즌 좀 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추구하시는 것 같다"면서 "예를 들면 강스파이크가 아닌 페인트 공격을 한다든지 정교한 수비의 자세나 위치를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신호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어 "이런 점은 대표팀에 발탁돼 코리아컵에서 했던 것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수월한 면이 없지 않다. 열심히 적응해 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코리아컵 이후 대표팀의 스페인, 크로아티아 유럽 전지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유럽의 신장이 큰 선수들과 경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과연 내가 가진 테크닉이 먹힐까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의외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높이에서 상대가 안 되니까 무리하게 때리기보다 리바운드를 한다든지, 페인트로 수비하기 어렵게 만든다든지 다양한 공격 방식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했다.

주장 부용찬(35), 진상헌(38) 등 열 살 이상 많은 팀 선배들과의 호흡도 중요해졌다.

신호진은 "(부)용찬 형한테 까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형이 잘 받아주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구할 때 주눅 들고 괜히 눈치 보게 된다. 반대로 내가 공격 실수를 하게 되면 형들이 점수를 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가지실까 봐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