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의 기적' 대한항공, 1순위로 요스바니 지명…레오는 현대캐피탈행(종합)

우리카드서 뛰었던 마테이는 삼성화재로

요스바니를 뽑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구슬 5개, 3.57%의 기적이다.

통합 4연패를 차지했던 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행운을 얻었다. 대한항공은 과거 V리그 우승을 견인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쿠바)를 지명했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진행된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드래프트에 앞서 펼쳐진 사전 구슬 추첨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시즌 역순으로 7위 KB손해보험(35개), 6위 삼성화재(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현대캐피탈(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OK금융그룹(10개), 1위 대한항공(5개)의 구슬이 배분돼 추첨이 시작됐다.

하지만 140개의 구슬 중 단 5개만 들어있던 대한항공의 주황색 구슬이 가장 먼저 추첨기에서 나왔다.

대한항공 테이블이 일순 환호성을 질렀고, 장내가 술렁였다. 이어진 2순위에서도 20개가 들어있던 현대캐피탈의 하늘색 구슬이 나왔다. 이어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우리카드, 삼성화재, OK금융그룹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다.

2024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결과 (한국배구연맹 제공)

단 3.57%의 확률을 뚫고 행운의 1순위를 얻은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와 재계약이 불발된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2020-21시즌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의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4시즌을 건너 다시 인천으로 돌아간다.

이번 트라이아웃 최대 화두였던 MVP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쿠바)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2순위 현대캐피탈은 레오를 데려가면서 화력을 강화했다.

현대는 레오-허수봉-전광인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삼각 편대'를 갖추게 됐다.

3순위인 KB는 비예나와 재계약했고, 4순위인 한전은 쿠바 출신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를 뽑았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가 모두 가능한 루이스는 '제2의 레오'를 꿈꾸는 2000년생 쿠바 신성이다. 역동적인 점프와 타점 높은 공격을 자랑하는 루이스는 공격에서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5순위 우리카드는 마이클 아히(25·네덜란드·196㎝)를, 6순위까지 밀린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을 선택했다.

2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OK그융그룹 레오가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마이클 아히는 신장은 다른 선수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탄력 있는 점프와 에너지 넘치는 스파이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테스트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번째로 많은 30개의 공을 받고도 6순위로 밀린 삼성화재는 타임을 요청하고 긴 고민에 빠졌다. 장고를 거친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다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마테이를 지명했다.

마지막 7순위 OK금융그룹은 이탈리아 출신의 마누엘 루코니(25·192㎝)를 픽 했다.

재계약한 비예나, 레오, 요스바니는 세금 포함 나란히 55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를 받고, 1년 차 신규 선수의 연봉은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