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레오 포기한 오기노 감독 "우리 팀에 더 적합한 선수 뽑을 것"
KB손해보험, 비예나만 유일하게 재계약
확률 가장 높아진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선택지 넓어졌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요동치고 있다. V리그 경험이 많은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34·쿠바)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33·쿠바/이탈리아)가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레오와 요스바니를 포기하면서 다른 팀으로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20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인 트라이아웃 2일 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재계약자가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 1명 밖에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끈다.
트라이아웃 첫날(9일)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남자부는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 기존 일정보다 30분을 앞당겨 이틀째 평가전을 시작했다.
복통을 호소했던 세이버 카제미(26·이란)는 인터뷰 일정은 소화했지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와 동행했던 마테이 콕(28·슬로베니아)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장에는 등장했으나 평가전은 뛰지 않았다.
선수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6대6 경기를 펼쳤다. 확실히 첫날보다는 활발한 공격이 오갔다. 7개 구단 관계자도 저마다 심도 있게 관찰했다.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개 구단 1순위, 1개 구단 2순위 평가를 받은 아포짓 크리스티안 왈작(23·폴란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24·쿠바)였다. 201㎝ 신장을 보유한 그는 높은 타점과 힘 있는 공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전트 점프도 75㎝를 기록했다. 리시브 능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지만 그의 공격은 충분히 V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었다.
평가전 일정이 끝난 뒤 7개 구단이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 여부를 KOVO에 전달했다. 마감을 1분 앞두고 모든 팀이 결정했다. KB손해보험만 비예나와 재계약했다. 재계약도 고려했던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각각 레오, 요스바니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은 자신의 배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비예나를 선택했다. 리베라 감독과 비예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리베라 감독은 "비예나는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 나는 비예나를 믿는다. 비예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있었다면 그 선수를 뽑았을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상위 순번 선발 확률이 높은 삼성화재는 요스바니를 선택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김상우 감독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오를 택하지 않은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기술과 파이팅 그리고 스피릿이 좋고 (OK) 지향하는 배구에 더 적합한 선수가 있었다"며 "다양한 선수를 후보에 두고 순서대로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날에는 평가전을 치르지 않고 드래프트만 개최한다. 드래프트는 11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현지시간 오후 3시)에 실시된다.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구단까지 포함해 7위 KB손해보험(35개), 6위 삼성화재(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현대캐피탈(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OK금융그룹(10개), 1위 대한항공(5개) 순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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