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100% 잡은 토미 감독 "아직 끝 아니다…3차전은 시즌 최고의 경기 펼칠 것"

대한항공, 챔프전 1~2차전 연승
4월 2일 3차전서 통합 4연패 가능성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정지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1·2차전을 연달아 잡은 뒤에도 "아직 끝난 건 아니다"라며 "3차전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쳐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9-27)으로 이겼다. 지난 29일 1차전을 3-1로 이겼던 대한항공은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지금까지 18번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연달아 잡은 팀이 나온 사례는 7전 4선승제 시절을 포함해 9회였는데 모두 트로피를 들었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현재 대한항공의 우승 확률은 100%다.

하지만 토미 감독은 이를 전해 듣고도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100%라는 건 경기가 다 끝났을 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아직 다 안 끝났으니 당연히 100%가 아니다"라면서 "한 경기에서 2세트까지 이기고 있어도 세 세트를 잡아야 끝나는 것과 똑같다. 1·2차전을 잡았지만 3차전도 잡아야 끝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오늘 저녁을 기분 좋게 보낼 수는 있겠다'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

대한항공의 새 외인 막심(오른쪽)(KOVO제공)

이날 대한항공은 챔프전 직전에 교체한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가 19점으로 펄펄 날았다.

막심은 각도 큰 공격으로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토미 감독은 막심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 안 풀리는 순간에도 스스로 득점할 방법을 찾아냈다. 승부욕이 많은 선수라서 언제나 팀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의 강점은 좋은 세터 2명과 좋은 아포짓 스파이커 2명이 있다는 것인데, 그 덕분에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며 팀의 전반적인 능력도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은 베테랑 한선수와 막심 외에도 세터 유광우와 토종 아포짓 임동혁이 고른 활약을 했다.

이제 대한항공은 내달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원정으로 3차전을 치른다. 토미 감독은 3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번 시즌 역대 최고의 경기를 보일 준비가 됐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우승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작전 지시를 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2024.3.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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