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몰린 오기노 감독 "역전 확률 0%? 숫자는 신경쓰지 않는다"

챔프 1·2차전 연달아 내주고 4월2일 안방서 3차전

오기노 감독 2024.3.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연패로 몰린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역전 확률이 0%라는 말을 전해 듣고도 "숫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3차전 반등을 다짐했다.

OK금융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21-25 27-29)으로 졌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OK금융은 3경기를 다 이겨야 하는 위기 속에서 4월 2일 홈에서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지금까지 18번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연달아 잡은 팀이 나온 사례는 7전 4선승제 시절을 포함해 9회였는데, 모두 트로피를 들었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현재 대한항공의 우승 확률은 100%이고, OK금융이 대역전을 이룰 가능성은 0%인 셈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인 오기노 감독은 "숫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도 한 번만 이기면 역전할 수도 있다"면서 "우선은 당장 다음 한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OK금융은 여전히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를 봉쇄하지 못했고, 한선수에게 두 번이나 서브 에이스로 실점하는 등 리시브도 흔들렸다

오기노 감독은 "우리가 한 발 모자랐다. 특히 세터 한선수의 서브로 두 번이나 실점했던 게 패인이다. 또한 퀵오픈의 콤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점을 잘 이야기해서 보완하겠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힘든 경기였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었다. 남은 홈 경기는 더 잘 준비하겠다"며 거듭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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