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앞둔 강성형 감독 "김연경? 눈이 4개인 선수…다른 선수들을 막겠다"

28일 오후 7시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2024.3.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연경을 상대해야 하는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이 "어차피 막으려해도 못 막는 선수다. 대신 다른 선수들을 잘 봉쇄할 것"이라고 '공략법(?)'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28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약 2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강성형 감독은 "체력으로는 우리가 상대보다 우위겠지만 체력 외에 경기력도 중요하다. 또한 긴장도 풀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큰 경기를 즐기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휴식기에는 회복에 집중했다.

강 감독은 "정규리그 막바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게 있어서 회복에 신경을 썼다. 부상자가 있어서 전체적인 훈련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며 "약점인 서브나 리시브를 보완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려면 상대 에이스이자 큰 무대에 강한 김연경을 봉쇄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연경이 그나마 기복을 보였던 상대가 바로 현대건설이다.

2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지만 강성형 감독은 김연경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며, 오히려 다른 선수들을 잘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김연경을 잘 막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막는다고 막히는 선수가 아니다. 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우리 선수들 눈은 2개인데 김연경은 꼭 4개 같다"면서 칭찬한 뒤 "우리가 졌을 때를 보면 (김연경보다) 레이나에게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오늘도 김연경보다는 레이나 등 다른 선수들을 잘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목 부상을 당했던 현대건설의 에이스 양효진에 대해서는 "훈련 동안 100%의 힘을 쓰지는 않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어떨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많이 회복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한편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체력적 손실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던 흥국생명은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자신감을 올라왔지만 체력은 다소 소진된 상태다. 지난 26일 홈에서 정관장전을 마치고 이틀 만에 오늘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현대건설과는 반대의 상황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짧고도 긴 승부를 앞두고 있다. 챔프전에 올라오게 돼 기쁘다"면서 "훈련을 할 시간은 없었다. 오늘 아침 1시간 정도 훈련한 게 전부다. 하지만 비디오로 잘 분석했기에 선수들이 이를 토대로 집중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습관적인 것들은 우리가 더 나을 수 있다. 이 리듬이 잘 발휘되도록 에너지가 뒷받침됐으면 한다"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 2024.3.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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