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 "1년 동안 해왔던 배구로 챔프전 임하겠다"
OK금융그룹, 우리카드에 2연승…8년 만에 챔프전
'패장' 신영철 감독 "선수들 컨트롤 못한 지도자 탓"
- 김도용 기자
(안산=뉴스1) 김도용 기자 = 8년 만에 OK금융그룹을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으로 이끈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이 자신들이 올 시즌 펼쳤던 배구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25-15 25-15 25-19)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OK금융그룹은 8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29일부터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OK금융그룹은 3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하는 등 굴곡을 겪었지만 4라운드 전승을 하는 등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뒤 챔프전 진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이 아쉽게 봄 배구 티켓을 획득하지 못해 선수들의 아쉬움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에 선수들을 한 단계라도 더 높은 곳에 울려주고 싶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챔프전에 오른 것은 선수들의 노력이 작용한 결과다. 일본 배구를 팀에 접목하는데 순수하게 받아준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오기노 감독은 초반부터 범실을 최대한 줄이는 배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과거 잦은 서브 범실 등으로 무너졌던 OK의 팀 컬러를 바꿨다.
실제로 이날 OK금융그룹은 단 6개의 실책만 기록하는 등 완벽한 경기 운영을 했다.
오기노 감독은 "실수는 스스로 점수를 주는 것이다. 공격수가 실수를 할 때는 리시브, 디그, 토스를 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에러 6개가 나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인데 선수들이 생각하는 배구를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OK금융그룹이 상대할 대한항공은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으로 강력한 팀이다.
오기노 감독 역시 "대한항공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개인 능력 면에서 훌륭한 팀"이라고 인정한 뒤 "팀으로 이겨내겠다. 선수들에게 챔프전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라고 말하겠다. 1년간 해왔던 배구를 해달라고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챔프전을 즐기고 싶다. 그동안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을 믿고 우리만의 배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휴식을 잘 취하고 준비를 잘해서 챔프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우리카드는 힘 없이 2연패 하며 올 시즌을 마쳤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시즌을 돌아보면 선수들의 기복이 심했는데 이를 컨트롤 하지 못한 지도자 잘못이 크다"며 한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몰라 준비를 차근차근했지만 불안했다.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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