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카 vs 항공, 현건 vs 흥국…선두 싸움 제대로 불붙었다[V리그포커스]
남자부 2점, 여자부 3점차 박빙…'삐끗'하면 바로 밀릴 수도
외인이 변수…우카 마테이 시즌 아웃, 흥국 윌로우 영입에 순풍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V리그 정규시즌이 막판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선두 싸움에 제대로 불이 붙으면서 전개가 흥미로워지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진행된 도드람 2023-24 V리그 정규시즌은 모든 팀들이 최소 27~28경기를 소화했다. 팀 당 잔여경기가 10경기도 채 되지 않는다.
뭔가 윤곽이 드러나야할 때인데 선두 싸움은 다시 오리무중이 됐다. 한때 한 팀이 달려나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남녀부 공히 어느 팀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남자부는 우리카드(19승9패·승점 55)가 선두, 대한항공(17승11패·승점 53)가 2위다. 같은 수의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2점 차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변수는 외국인선수다. 우리카드는 최근 에이스 마테이 콕이 발목 부상으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빠진 이후 치른 OK금융그룹전(3-2), 현대캐피탈전(3-0)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저력을 보여줬다. 아시아쿼터 외인 잇세이 오타케와 국내 공격수 한성정, 김지한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외인 에이스가 없는 상태로 계속 선두 싸움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이 아직 2경기나 남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대체 선수를 물색해야한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도 최근 외인과 관련해 '결단'을 내렸다. 부상을 당했던 링컨 윌리엄스 대신 '일시 대체'였던 무라드 칸을 '완전 대체'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링컨의 컨디션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무라드로 가는 쪽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무라드는 신장 205㎝의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력이 강점이다. 경기에 따라 다소 기복을 보이기도 하지만, '토종 거포' 임동혁도 경쟁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 좋지 않았을 때도 커버가 가능하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17일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 때까지는 우리카드가 대체 외인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대한항공으로선 선두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21승7패(승점 65)로 1위, 흥국생명이 22승6패(승점 62)로 2위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만 해도 양 팀 간 격차는 8점에 달했지만 어느새 3점차로 '가시권'에 놓였다.
역시 '외인'이 변수가 됐다. 흥국생명은 긴 부진에 빠져있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를 내보내고 윌로우 존슨을 영입했는데 이후 치른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 기간 단 한 세트만 내줄 정도로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 결과는 충격적이다. 시즌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던 현대건설을 90분만에 셧아웃으로 제압했기 때문이다.
이 승리로 승점 차는 단숨에 3점까지 줄었다. 이미 흥국생명이 현대건설보다 승수가 많기 때문에, 현대건설이 한 경기만 삐끗해도 순위가 뒤집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 외인 위파위 시통의 부상이 고민이다.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위파위는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흥국생명전에서도 빠졌다. 현대건설은 정지윤, 김주향, 고예림 등 3명을 번갈아 투입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위파위가 얼마나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느냐 역시 향후 선두 싸움의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도 선두를 달리다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의 부상 이후 경기력이 하락하며 2월에 흥국생명에게 선두를 빼앗긴 바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각오다. 당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뼈아픈 '리버스 스윕'으로 통합 우승을 놓쳤던 흥국생명과 '정신적 지주' 김연경 역시 정규시즌 우승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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