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감독 경질 후 5연승, 봄 배구 희망 지피는 현대캐피탈
꼴찌 추락 후 4위까지 도약, 3위 대한항공 맹추격
3R 전패였던 OK금융그룹도 4R 3연승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감독 경질 후 5연승을 내달리며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반등으로 인해 남자부 순위 싸움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에서 열린 2023-24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 매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30점으로 펄펄 날았고 아웃사이드 히터인 전광인과 허수봉이 나란히 14점으로 힘을 냈다. 미들블로커 최민호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득점, 공격성공률 100%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9승13패(승점 31)로 단숨에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2위 삼성화재, 3위 대한항공(이상 승점 38)도 충분히 추격 가능한 위치다.
현대캐피탈의 뒤에는 OK금융그룹(승점 30), 한국전력(승점 29)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패해 2위에 올랐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초반 심한 부침을 겪었다. 주축들의 크고 작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흔들렸고 한 때 최하위까지 쳐졌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팀을 9시즌 동안 이끌었던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하며 변화를 줬다.
극약 처방은 일단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진순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이후 5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발목이 좋지 않았던 전광인은 공교롭게도 사령탑이 바뀐 뒤 힘을 내고 있다. 전광인은 3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59.46%까지 치솟았고, 4라운드 4경기에서도 52득점, 공격성공률 57.75%를 기록 중이다.
리시브가 불안했던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가세로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에 시즌 초반 이현승에 밀려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세터 김명관도 이제는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호재다. 미들블로커 최민호, 플레잉코치인 여오현 등 고참들도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아가 3라운드 전패(6패)로 주춤했던 OK금융그룹도 4라운드 들어 다시 3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OK는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윤봉우 KBS N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이 살아나면서 남자부 순위 싸움이 더 흥미로워졌다. OK도 마찬가지"라며 "당장 봄 배구에 어느 팀이 나갈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해설위원은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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