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협회장 후보 "선거운영위, 정몽규 호위무사로 구성" 주장
신문선 후보는 선운위에 면담 요청…논란 계속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KFA) 선거운영위원회(선운위)가 정몽규 회장 호위무사로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 측은 9일 "법원에 제출된 KFA선운위 명단을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KFA가 명단을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다.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정 후보의 호위무사들로 위원을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7일 허 후보가 사단법인 KFA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 공정성을 현저히 침해하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허 후보는 이날 "파악한 선관위 명단에는 스포츠공정위원회 모 위원이 포함돼 있다. 이 위원은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했고 함께 골프를 친 것이 문제가 돼 국회 청문회에서 비난받기도 했다"며 부당하다고 했다.
이어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건 당시 현대산업개발 측 소송대리인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맡았는데, 선운위 명단에 김앤장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면서 "변호사 개인이 동일인인지는 모르지만, 이해관계를 의심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다른 후보인 신 후보도 선운위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 선운위를 해산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것을 주장했던 신 후보는 이날 "선운위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모두와의 긴급 간담회를 공식 요청한다. 선거 후보로서 정당한 항의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선운위의 회의록과 선거인단을 뽑았을 때의 컴퓨터 프로그램 CD 등을 증거로 보존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출마한 상황이다.
새로운 회장 선거일은 미정이다. 법원이 지적한 문제를 보완해 다시 준비해야 하는데, 선운위가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선거운영위가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법원 판결문도 확인해야 한다. 선거 재실시와 관련한 내용은 추후 논의 끝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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