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도 통한 이정효의 광주, 안방 호랑이로 전락한 울산
2024년 ACLE 일정 마무리…J리그 강세 속 광주 2위
포항도 6경기 3승…챔프 울산은 단 1승 그치며 11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해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을 일으켰던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아시아 무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3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올랐던 울산 HD는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4일 울산 HD와 상하이 선화의 경기를 끝으로 새롭게 출범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의 2024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AFC는 2024-25시즌 ACLE를 출범하며 많은 변화를 줬다.
기존 40개 팀이 참가하던 ACL은 대회명이 ACLE로 달라졌고 출전팀도 동, 서 아시아 각각 12팀씩 총 24팀이 참가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2023시즌 K리그1 챔피언 울산과 FA컵(현 코리아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K리그1 3위 광주FC가 나섰다.
이중 2024년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활짝 웃은 팀은 이정효 감독의 광주다.
지난 2022년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뒤 광주는 부쩍 성장했다. 부임 첫해는 K리그2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K리그1에서 3위까지 올랐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은 통했다.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 클럽 대항전에 출전한 광주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첫 경기부터 7-3 대승을 거두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말레이시아), 상하이 선화(중국) 등을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광주는 6경기를 치른 현재 4승 1무 1패(승점 13)로 요코하마, 빗셀 고베(일본) 등과 같은 승점을 기록하며 2위를 마크 중이다. 상위 8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획득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통하는 이정효 감독을 향해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주의 가와사키 원정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일본의 모리 마사후미 풋볼존 기자도 "한국에서 또 한명의 주목할 지도자가 나온 것 같다. 매우 인상적이고, 훌륭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포항은 철저하게 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3승 3패(승점 9)로 5위를 마크 중이다.
스쿼드가 얇은 포항은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원정 3경기에서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며 K리그1, 코리아컵 등 3개 대회를 병행했다.
하지만 홈에서는 주축들을 모두 내세워 전력을 쏟으며 3승을 쓸어 담았다. 안방에서 꺾은 팀들이 J리그1 우승팀 빗셀 고베,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상하이 포트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 K리그 챔피언 울산은 자존심을 구겼다. 울산은 지난 4일 상하이 선화전 2-1 승리 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올해 최종전에서 승리한 울산은 1승 5패(승점 3)로 11위에 머물고 있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경쟁자들이 패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울산은 지난 7월 부임한 김판곤 신임 감독 체제에서 ACLE를 맞이했지만 4경기 동안 1승은커녕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울산은 지난달 26일 펼쳐진 상하이 포트와의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야 ACLE 첫 골을 넣었다. 이어 지난 4일 상하이 선화를 꺾으며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낙제점에 가까운 시즌이었다.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야하는 울산으로서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보완해야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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