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ACLE서 고베 3-1 제압…2024년 마지막 경기 승리로 장식

전반 20분 김인성 결승골…3승3패로 16강 희망 ↑

득점 후 기뻐하는 포항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제압, 2024년 팀의 마지막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포항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고베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달 30일 코리아컵에서 울산HD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최종전인 ACLE 경기마저 승리하며 활짝 웃었다.

포항은 3승3패(승점 9)를 기록,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동아시아 12개 팀 중 선두를 달리던 고베는 대회 첫 패배를 당하며 4승1무1패(승점 13)가 됐다.

아울러 포항은 이번 시즌 광주FC와 울산을 모두 꺾었던 ACLE 최강팀 고베를 잡아내며 K리그의 자존심도 지켰다.

기뻐하는 김인성(가운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팀은 탐색전으로 신중하게 경기를 시작했는데, 선제골은 의외로 일찍 나왔다.

전반 13분 고베 골키퍼 포웰 오비나가 동료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아, 골문 바로 앞에서 포항에 간접 프리킥이 주어졌다.

포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고베 수비수 전원이 골대를 지키고 있었지만 백성동이 재치 있게 힐킥으로 내준 공을 한찬희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선제골 이후 흐름은 포항 쪽으로 급격하게 넘어왔다. 포항은 전반 20분 '코리아컵 MVP' 김인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감 넘치는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찔러, 2-0을 만들었다.

포항의 쉬운 승리로 이어지는 듯했던 흐름 속, 경기는 전반 34분 이태석이 페널티킥을 내줘 변곡점을 맞이했다. 키커로 나선 고베의 다이주 사사키는 골키퍼를 속이며 침착하게 차 넣어 한 골을 따라붙었다.

득점 후 기뻐하는 포항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전에는 두 팀의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2선에서 뺏고 빼앗기는 강한 압박으로 접전이 이어졌고 힘의 균형이 쉽게 깨지지 않았다.

포항은 아기자기한 빌드업으로 고베의 틈을 엿봤고 고베는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12분 김인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슈팅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20분엔 조르지를 향한 좋은 패스가 수비수의 태클에 막혀 끊겼다. 고베는 후반 25분 니나 도미나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윤평국 골키퍼가 쳐냈다.

두 팀이 마지막까지 추가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정면 충돌한 가운데, 포항이 뒷심을 발휘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정재희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 3-1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