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출마 허정무 "정몽규의 4선 도전은 축구계 큰 불행"
정몽규 회장도 공식적으로 출마 의지 밝혀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 전 감독은 29일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 큰 불행"이라면서 "(정 회장의 출마는)국민의 충심 어린 고언은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는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경영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는 각종 논란으로 잡음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감사를 벌인 뒤, 정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이 간접적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참석해 "(스포츠 공정위에)연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자신의 입으로도 공식화했다.
정 회장이 임기(2025년 1월 21일) 종료 50일 전인 12월 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 신청을 하면, 4연임 도전이 본격화된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의 4선 도전 소식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책임 있는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길 바랐고, 그래야 우리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정으로 또 한 번 축구 팬들과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4선 도전 선언이 아니다. 위법, 부당한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조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먼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전 회장은 "(정 회장과의 대결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다윗과 골리앗이란 말이 들린다. 하지만 비겁하고 비굴하게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변화를 바라는 축구 팬들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불공정과 반칙이 사라지길 바라는 축구인들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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