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4선 도전 의사 첫 공식 표명…"연임 심사 신청할 것"
K리그 대상 시상식 참석해 4연임 의지 피력
"아직 절차 남아…정리되면 명확히 말하겠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도전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 표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제55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28일)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뉴스1에 정 회장이 고심 끝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지만, 자신이 직접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월 3선의 임기가 끝나는 정 회장은 앞서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 등에 출석해 4선 도전 의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질의를 받았는데,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된 정몽규 회장은 3선까지 성공하며 12년 동안 한국 축구의 수장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에 대한 기습 사면을 진행해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감사를 실시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소 자격정지 이상 요구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국회로 불려가 국회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축구협회와 자신에게 향하는 많은 비판 때문에 4선 출마에 많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 회장은 장고를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다시 축구인들의 선택을 받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체육회는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단체 평가 등에서의 성과가 뚜렷할 시 3선 이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정 회장은 12월 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4선 연임 도전을 위한 심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을 받을 경우, 축구협회에 회장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낼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추후 정리가 되면 그때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 구성된다. 후보 등록은 내달 25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당선자는 2025년 1월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현재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후보는 정 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 2명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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