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때문에 고생한 박지성 "흥민아, 부상 없이 행복 축구해"
최근 자선대회서 깜짝 출전…"팬들 환호에 감격"
토트넘행 앞둔 양민혁에 "영어가 가장 중요" 조언
- 김도용 기자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영원한 주장'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손흥민(토트넘)과 양민혁(강원)을 응원하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박지성은 8일 경기도 수원의 수원월드컵경기장 WI 컨벤션에서 진행된 '2024 제13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 행사'에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한 뒤 '대표팀 주장 후배' 손흥민에 대해 "행복하게 축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0년 말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131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A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며 한국 축구 역대 최장기간 주장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당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탓에 지난달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며 그의 대표팀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만 30세에 잦은 무릎 부상 탓에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던 박지성은 "대표팀 은퇴는 본인의 결정"이라면서 "나는 선수 시절 무릎에 문제가 있어서 이른 시기에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손)흥민이는 상황이 다르다. 그동안 흥민이는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으로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대표팀 은퇴를 결정해도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을 선수 생활을 얼마나 즐겁게 하고 있느냐"라면서 "그저 흥민이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선수 시절 막판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고, 2014년 만 33세로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박지성은 무릎 탓에 자선 축구대회에도 좀처럼 출전하지 않았는데, 지난달 20일 열린 넥슨 주최 '아이콘 매치'에 깜짝 등장해 국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일부 팬은 눈물을 흘리며 박지성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팬들이 내가 뛰는 모습을 보고 많이 기뻐해 주시고 반겨주셔서 '현역 은퇴를 미뤘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깜짝 놀랐고 감격했다"면서 "무릎 상태를 체크하면서 앞으로 더 많이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지성은 토트넘 진출을 앞둔 양민혁을 향해서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손)흥민이가 말한 것처럼 영어 공부를 하고 유럽 무대로 가야 한다. 축구 실력은 워낙 출중할 텐데, 새로운 곳으로 이적하면 팀 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장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하다"며 귀띔했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