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과 똑같은 공격수 3명…불붙는 주민규-오세훈-오현규 3파전
이영준 체크했지만 합류불발…세 선수 경쟁 가속화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호의 원톱 경쟁은 이번에도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3파전이다. 얼굴이 바뀌지 않은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14일 쿠웨이트·19일 팔레스타인)에 나설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26인의 명단 중 공격수 세 자리는 지난 10월과 변함없이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엔트리에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가 4명, 홍명보 감독 선임 후 처음 뽑힌 선수가 7명으로 변화의 바람이 꽤 컸다. 하지만 공격진만은 유일하게 10월과 차이가 없다.
새로운 후보가 없던 건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스위스로 직접 건너가 최근 기세가 좋은 이영준(그라스호퍼)의 경기를 직접 체크했지만 아직은 대표팀 합류가 이르다고 판단했다.
결국 공격진은 기존 플랜에 포함돼 있던 세 명의 선수가 그대로 경쟁에 돌입, 누가 앞섰는지 예측하기 힘들었던 10월의 구도가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
조규성(미트윌란)과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부상과 사생활 이슈로 이탈하면서 최전방은 한때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세 명의 선수가 각자 개성을 앞세워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이면서 후보자 모두 컨디션이 올라오는 '선순환 효과'가 생겼다.
우선 오현규는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 2연전 전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셀틱(스코틀랜드)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오현규는 헹크(벨기에)로 이적한 뒤 꾸준히 출전하며 감각과 자신감이 크게 올라왔다.
'유망주'로 평가받던 오세훈 역시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 본격적으로 원톱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마치다에서 7골 2도움으로 준수한 포인트를 쌓은 점도 고무적이다.
주민규는 10월 2연전에선 침묵했지만, 9월 오만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소속 팀 울산서 2경기 연속골로 K리그 3연패를 이끄는 등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테스트 대신 기존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내면서 셋의 경쟁 구도는 더 고착화됐다. 불붙는 삼파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11월 일정의 흥미로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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