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서 女 대표팀으로…신상우 감독 "먼저 제안해준 정정용 감독께 감사"

[일문일답] "늘 여자축구에 관심…백지에서 스케치할 수 있는 기회"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K리그1 우승 경쟁 중인 김천 상무를 떠나 여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이 정정용 김천 감독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신상우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여자 축구와 여자 국가대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배려해 준 정정용 감독님과 김천 구단,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지난 2015년 보은 상무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이천 대교, 창녕 WFC 감독을 맡으며 여자 축구에서 지도자 길을 걸었다. 이후 2022년 K리그 김천의 코치를 맡으며 여자 축구계를 잠시 떠났다.

여자 축구에서 내공을 쌓은 신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정정용 감독이 김천에 새롭게 부임한 뒤에도 함께 하며 팀이 K리그2(2부리그)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더불어 김천이 올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데도 기여했다. 김천은 정규 라운드 33경기를 마친 현재 16승 8무 9패(승점 56)로 선두 울산 HD(승점 61)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신상우 감독은 "여자 축구에 오랜 기간 있다가 남자 축구를 3년 동안 경험했다. 지난해 정정용 감독님과 첫 면담 때부터 여자 축구에 늘 관심이 많다고 얘기했다"면서 "김천이 중요한 시기인데, 감독님께서 먼저 '기회가 있으니 생각해 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덕분에 대표팀 감독까지 오게 됐다"고 여자대표팀 감독에 오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K리그와 WK리그의 일정이 겹치지 않아서 김천 주변에 있는 문경에서 펼쳐진 WK리그 경기는 직접 지켜봤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중계를 통해 여자 축구를 시청했다"며 WK리그 현장을 떠나서도 꾸준하게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21일 첫 소집 후 '여자 축구 강호' 일본과 원정 경기를 치르는 신상우 감독은 "백지에서 스케치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소집 기간이 짧기 때문에 분야를 세밀하게 나눠 훈련할 것"이라고 운영 방안을 밝혔다.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다음은 신상우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지휘봉을 잡은 소감은.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여자 축구 발전과 여자국가대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천이 우승 경쟁 중인데, 정정용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배려해 준 정정용 감독님과 김천 구단,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여자 축구에 오랜 기간 있다가 남자 축구에 온 지 3년이다. 정정용 감독님과 첫 면담 때 여자 축구에 관심이 많다고 얘기했다. (김천이) 중요한 시기인데, 감독님께서 먼저 '기회가 있으니 생각해 보지 않겠냐'고 말씀해 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여자 축구 진단과 어떻게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인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금이 백지에서 스케치할 수 있는 기회다. 그 안에서 최대한 선수단 능력을 끌어올리겠다.

내가 강조하는 방향성이 3가지다. 첫 번째는 선수와 스태프 간 소통으로 신뢰를 쌓아야 하나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는 동기부여다. 9년 동안 여자 축구하면서 채찍질보다 동기부여가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다. 세 번째는 전력과 전술, 여자 선수들에 맞는 포메이션을 입혀야 한다. 일본 원정을 앞두고 소집한 선수들도 (계획한) 포지션에 맞게 선발했다.

-3년 동안 남자 축구에 있어서 여자 축구에 대한 공백 우려가 있다.

▶남자축구와 경기가 겹치지 않아서 문경에서 하는 WK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봤다. 정정용 감독님께 혼나겠지만 유튜브를 통해서도 여자 축구 중계를 지켜봤다.

-전력, 전술, 포메이션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모든 훈련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소집 기간이 짧기 때문에 공격, 수비. 전환, 세트피스 등에 대해 세밀하게 분류해 이에 맞춰서 훈련할 계획이다.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는데 묘안이 있는지.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는.

▶이번에 늦깎이로 뽑힌 선수들이 있는데, 세대교체가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동안 관찰한 것에 따르면 W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뽑힌 이민화, 이유진 등은 판단력과 신체 능력이 좋다. 이들에게 대표팀 경험을 부여,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줘 좋은 선수를 뽑도록 하겠다.

-미드필더와 골키퍼 베테랑인 조소현, 김정미가 빠졌다.

▶그 선수를 대체할 선수들이 있다. 이수빈은 대표 경력이 없어도 작년부터 화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올해에는 일본으로 이적했다. 조소현, 김정미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 둘을 아예 대표팀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 구성에 맞다면 재발탁 될 가능성은 있다.

-꾸준히 A매치를 치를 수 있을까.

▶축구협회와도 평가전에 관해 얘기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평가전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일본 원정처럼 강팀과 하는 것이 여자축구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