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진심' 린가드, 파이널 라운드 위해 딸 보러 예약한 비행기표 취소
서울, 20일 강원 원정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딸을 보러고 예매한 영국행 비행기 티켓까지 취소하며 파이널 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16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린가드가 A매치 휴식기 동안 영국에 가려던 계획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지난 6일 광주FC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뒤, 10일부터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고향 영국에 다녀오려고 했다.
딸 호프의 학교 입학과 생일 등을 겸사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했던 것.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영국에 다녀오겠다고 하길래 '다녀와라, 대신 20일 열릴 강원FC와의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 45분 이상은 못 뛰게 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등을 고려한 김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린가드는 광주전 이후 햄스트링에 약간에 이상이 생겨 이틀 정도 쉬게 됐고, 결국 10일 런던행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내게 와서는 '영국에 안 가고 컨디션 조절에 더 힘쓰겠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지금은 딸 보는 것도 포기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훈련하는 걸 보니 평소보다도 더 열심히 한다"며 미소 지었다.
서울은 14승8무11패(승점 50)로 파이널 A 5위에 자리,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을 위해선 도약이 절실하다. 이에 린가드는 휴식기 가족을 만나는 일정까지 포기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열의를 보인 것.
린가드는 "영국에 가서 하려던 계획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 남기로 했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울 관계자는 "린가드는 정말 보통이 아니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프로페셔널해 옆에서 지켜보면 자주 놀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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