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도움' 배준호, 가장 고민이던 왼쪽 측면서 가장 빛났다
전반 41분 오세훈 선제골 도와…과감한 돌파로 맹활약
- 안영준 기자
(용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예 공격수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왼쪽 측면 공격수의 줄부상 공백을 메우는 활약으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배준호는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뛰며 1도움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배준호의 맹활약은 그가 뛴 자리가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었기에 더욱 뜻깊다.
이번 소집에선 부동의 주전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다. 심지어 소집 후에도 연달아 이탈자가 생겼다.
10일 요르단전에선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한 플랜 B의 황희찬(울버햄튼)마저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고, 그 자리에 대신 투입된 엄지성(스완지)마저 무릎 부상으로 물러났다.
배준호는 '대체자의 대체자' 격으로 기회를 잡았는데,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배준호는 요르단전서 후반 23분 오현규의 쐐기골을 도우며 도움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이라크전에서 선발 자리까지 꿰찬 배준호는 더 펄펄 날았다.
전반 41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을 도우며 2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
기록만 좋았던 것도 아니다. 배준호는 59분을 소화하는 동안 자신감 넘치는 공격으로 한국의 공격을 앞장서서 주도했다.
배준호는 전반 3분 만에 과감한 슈팅을 날렸고, 전반 15분에는 수비수 3명 사이를 돌파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외에도 배준호는 공을 잡을 때마다 개인 기술을 활용해 유려한 돌파를 보였고, 좀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는 자신감으로 왼쪽 측면의 지배자가 됐다.
아울러 약점으로 꼽혔던 몸싸움과 수비 가담도 스토크시티에서 매 경기 주전으로 뛰며 크게 개선, 공수에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민이 컸던 이번 2연전이 배준호에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쇼케이스'였다. 한국 축구는 새로운 왼쪽 날개를 얻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