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데 황희찬·엄지성마저 쓰러졌다…대책 필요한 왼쪽 날개
15일 이라크전 공격조합 고민해야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아예 소집되지 못한 상황에서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까지 연달아 쓰러졌다. 곧바로 난적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던 아픔을 설욕했고, 조 선두 경쟁자와의 맞대결을 잡는 등 얻은 게 많은 승리다.
하지만 뼈아픈 손실도 있다. 바로 왼쪽 측면 공격수의 줄부상이다.
한국은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허벅지 통증으로 소집서 제외, 이미 전력 손실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고심 끝에 황희찬을 '플랜 B'로 내세웠는데, 황희찬마저 전반 23분 만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심지어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간 엄지성마저 다리 통증을 호소, 후반 6분 그라운드를 나왔다.
홍명보 감독이 "(그 자리에 넣은 3번째 선수인) 엄지성마저 다쳐 당황스러웠다"고 고백했을 만큼 이례적 상황이다.
일단 홍 감독은 "황희찬의 이라크전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확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당시 왼쪽 발을 땅에 디디기도 힘들어했다. 엄지성은 황희찬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나흘 앞으로 다가온 이라크전 출전이 낙관적이진 않다.
'대체자의 대체자'마저 다친 상황인데, 일단 15일 이라크전을 치를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다행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 교체 투입된 배준호(스토크)가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을 돕는 등 왼쪽 날개에서 제 몫을 해줬다.
배준호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가진 직선적 돌파, 엄지성의 장점인 스피드와는 또 다른 옵션인 유려한 드리블과 공 간수 능력으로 요르단을 허물었다.
이라크전에선 배준호가 선발로 출전해 일찍부터 드리블로 상대를 공략하거나, 소속 팀 파리생제르맹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강인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는 방법 등이 예상된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라크전에선 왼쪽 측면을 흔드는 역할을 배준호에게 맡겨서, 반대편의 이강인을 향한 마크 부담까지 덜어내는 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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