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골 도운 배준호 "A매치 공격 포인트는 더 뜻깊어"
황희찬·엄지성 부상으로 요르단전서 교체 출전
"(손)흥민이 형 없지만 대표팀 흔들리지 않아"
- 김도용 기자
(암만(요르단)=뉴스1) 김도용 기자 = 배준호(스토크)가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의 연이은 부상으로 얻은 출전 기회에서 뜻깊은 도움을 올렸다.
배준호는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교체 출전,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추가 골을 도와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배준호는 이번 10월 A매치를 통해 홍명보호에 처음 발탁됐고,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빛나는 조연이 됐다.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빠진 손흥민(토트넘)의 대체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이날 출전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왼쪽 날개로 먼저 나선 황희찬이 전반 23분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왼쪽 발목을 다쳐 빠졌고, 대신 들어간 엄지성도 무릎 부상으로 계속 뛸 수 없었다. 결국 후반 6분 배준호가 엄지성과 바뀌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배준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오현규에게 간결한 전진 패스를 연결, 오현규의 추가 골을 도왔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경기 후 배준호는 "굉장히 힘들게 얻은 기회였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는데 다행히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팀도 승리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움에 대해서는 "(오)현규 형이 개인플레이로 넣었는데 운 좋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현규 형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소속팀에서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경기는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A매치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건 선수로서 정말 뜻깊은 것 같다"며 "(A매치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에이스이자 구심점 손흥민 없이 10월 A매치를 치르게 됐다. 일단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는 그 공백을 슬기롭게 메우며 승리까지 따냈다.
배준호는 "(손)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경기장에서도 팀을 잘 이끌어줘서 많은 걸 배웠다. 현재 대표팀에는 흥민이 형이 없지만 (황)희찬이 형, (엄)지성이 형 등 대체할 좋은 선수가 있고, (김)민재 형과 (이)재성이 형이 팀을 잘 이끌고 있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나도 막내로서 형들을 도와주려고 열심히 노력해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는 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이라크와 격돌한다. 황희찬과 엄지성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배준호가 이라크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배준호는 "같은 포지션의 형들이 부상을 당해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있지만 크게 다른 건 없다.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형들과 함께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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