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1강' 일본, 다음 미션은 사우디 원정 징크스 깨기

월드컵 3차 예선서 중국·바레인 완파…C조 1위
사우디 원정서 3전 전패…11일 오전 1시 킥오프

일본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2차전에서 총 12골을 터뜨렸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연이은 대승으로 순항하고 있는 일본이 시험대에 오른다.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는데, 이 고비를 넘긴다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비단길'이 깔린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둡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C조는 팀당 2경기씩을 마친 현재 일본(2승·승점 6)이 1위, 사우디아라비아(1승1무·승점 4)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는 한 계단 차이지만 두 팀의 행보는 극과 극이다.

FIFA 랭킹 16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일본은 이번 3차 예선에서도 압도적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중국을 7-0, 바레인을 5-0으로 완파하는 등 수준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안방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1-1로 비겨 자존심을 구겼고, 중국과 원정 경기에서는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후반 45분에 터진 극장 골로 힘겹게 2-1 승리를 챙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경기력이 부진하다. ⓒ AFP=뉴스1

일본이 흔들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을 경우 확실한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된다. 나아가 1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호주(1무1패·승점 1)와 홈 경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은 10월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독주 체제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잘 되어 있다.

다만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유난히 약했던 것은 불안 요소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대 전적에서 10승 1무 5패로 우세하지만, 세 번의 원정 경기에서는 모두 0-1로 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기회에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그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한 번의 실수로 결승 골을 내주고 패했다. 이번에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전술적으로 잘 준비할 것"이라며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승리를 목표로 끈질기고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