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홍명보호, '돌격대장' 황희찬 부활이 절실하다
축구대표팀, 10일 요르단·15일 이라크전
황희찬, 손흥민 빠진 공격진 이끌어야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부상으로 손흥민(토트넘)이 빠진 축구대표팀의 공격 조합에 관심이 향한다. 홍명보 감독의 머리가 편하려면, 돌격대장인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의 부활이 절실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을 치른다.
난적을 상대해야하는데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다.
이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개인 전술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여기서 시작된 균열로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곤 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오만과의 원정 경기서도 1골 2도움으로 3-1 승리을 견인했다.
손흥민이 빠지면, 단순히 왼쪽 측면뿐 아니라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주민규(울산) 등 다른 선수들까지 연쇄적으로 막힐 수 있다. 그래서 황희찬의 부활이 필요하다.
황희찬은 직선 드리블을 활용한 적극적인 전진 돌파가 장점인 선수로, 손흥민과 스타일은 다소 달라도 측면서 혼자 힘으로 균열을 내는 데는 적합하다.
황희찬이 힘 있는 돌파로 왼쪽 측면서 자주 균열을 만들면 상대 수비의 밸런스가 깨져, 동료들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긴다.
문제는 황희찬이 최근 소속팀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와 EFL 컵 2경기를 뛰어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팀 역시 극도의 부진으로 EPL 최하위(1무6패·승점 1)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붙박이 주전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는 등 경기 체력도 충분하지 않다.
그래도 홍 감독은 황희찬에게 변함없는 신뢰와 함께 기대를 보내고 있다.
홍 감독은 "소속 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돌아가 (소속 팀에서도) 살아나는 경우가 있다"면서 소속팀서 다소 부진한 선수를 끌어올리는 것도 대표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 신뢰에는 황희찬이 그동안 대표팀서 보여줬던 활약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실제로 황희찬은 여전히 소속 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지난 9월, 오만전에서 원더골로 득점포를 가동했던 바 있다.
그동안 황희찬은 국가대표팀에선 손흥민에게 왼쪽 공격수 자리를 내주고 오른쪽 공격수나 중앙 스트라이커로 뛰어왔는데, 이번엔 본 포지션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부재가 한편으론 '맞는 옷'을 입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이 찬스를 잡아야 황희찬도 대표팀도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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