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필요한 '황소'와 홍명보호…그래서 더 절실한 황희찬의 활약

황희찬, 소속팀 주전 경쟁서 밀렸지만 A대표팀 승선
홍명보 감독 "대표팀이 도와줘야 할 선수"…공격서 다양한 역할 기대

축구대표팀의 황희찬.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소속팀 울버햄튼(잉글랜드)의 주전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황희찬(28)이 10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은 황희찬에게도, 기회를 준 홍명보 감독에게도 10월 2연전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달 30일 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4차전에 나설 선발 명단 26명을 공개했다. 한국은 오는 10일 요르단(원정), 15일 이라크(홈)와 2연전을 치른다.

9월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홍명보호'에 10월 2연전은 중요하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이번 3차 예선에서 한국과 조 상위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강팀이다.

이에 홍 감독은 최근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한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주축들을 대거 소집했다.

그 중에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고전 중인 황희찬도 있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황희찬은 2024-25시즌 들어 입지가 좁아졌다. 리그 5경기에 나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 경쟁에서도 밀려 후반에나 교체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황희찬에게 기회를 주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소집된 선수들 대부분 소속팀에서 매 경기 70분 이상 뛰고 있다. 황희찬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면서 "대표팀이 선수를 돕는 방법은 두 가지다. 새로운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와 발전하는 것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 활약을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이어가는 것"이라고 황희찬의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황희찬은 최근 주춤하지만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황희찬은 유럽 무대에서만 10년을 뛴 잔뼈가 굵은 공격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 골을 넣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등 큰 경기에서 강했다.

또한 지난달 오만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아직 손흥민의 몸 상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황희찬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현재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이 10월 A매치에 못 뛴다면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첫 번째 후보는 황희찬이다.

황희찬이 까다로운 10월 2연전에서 기회를 얻어 맹활약을 펼친다면 자신감을 갖고 잔여 시즌 울버햄튼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나아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월드컵 3차 예선을 시작한 홍명보호가 황희찬의 활약으로 10월 2연전에서 최고의 결과를 낸다면 본선행에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