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ACLE, K리그에선 '첫 출전' 광주만 웃었다
아시아무대 잔뼈 굵은 포항과 울산 패배
ACL2 나서는 전북은 19일 세부와 1차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새롭게 개편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첫 라운드서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K리그1 팀 중에선 아시아 무대 잔뼈가 굵은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모두 패하고 창단 후 처음 대륙대항전에 나선 광주FC만 웃었다.
광주는 지난 17일 안방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7-3 대승을 거뒀다.
아사니가 ACLE의 역사적인 첫 해트트릭 주인공이 된 것을 포함해 오후성, 베카, 이희균, 가브리엘 등 공격진이 고르게 골 맛을 봤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3위를 기록했던 광주는 당초 플레이오프(PO)를 이겨야 ACLE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PO 상대였던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가 AFC컵에서 우승, PO를 치를 필요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운까지 따라 창단 14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정효호 광주'의 힘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유효했다.
대륙대항전 경험이 전무한 데다 상대가 J리그 명가 요코하마라 광주의 고전을 예상한 이도 적지 않았지만, 광주는 전반 2분 만에 잡은 리드를 시작으로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완승을 챙겼다.
이제 막 1차전을 마쳤을 뿐이지만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 전체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AFC 역시 1차전 최다 득점(7골)을 기록한 광주를 향해 "인상적인 아시아 무대 데뷔전"이라며 조명했다.
반면 과거 ACL에서 각각 3회·2회 우승 경험을 보유한 명가 포항과 울산은 개편된 첫 대회 첫 경기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
포항은 같은 날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크게 졌다.
K리그1에서 6연패를 기록 중인 포항은 ACLE에서도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후반 8분 조르지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페널티킥과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며 4골을 연달아 허용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포항이 3골 차 이상으로 패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K리그1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울산마저 ACLE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울산은 18일 울산 문수구장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상대가 J리그서 14위로 처졌을 만큼 흐름이 좋지 않던 가와사키라 홈팀 울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는데, 결과는 '고구마 경기' 끝 패배였다.
김판곤 울산 감독조차 "질 것이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울산뿐 아니라 K리그를 대표해 치르는 대회인 만큼 다음 경기는 더욱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일에는 지난 시즌 K리그1 4위 전북 현대가 세부FC(필리핀) 원정에서 ACL2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AFC는 기존 ACL을 이번 시즌부터 ACLE와 ACL2로 나눠 새롭게 개편했다. ACL2는 ACLE보다 한 레벨 아래의 아시아 클럽대항전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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