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까다로운 오만, 경기 시작부터 번뜩여야할 이강인의 왼발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출발부터 꼬인 홍명보호가 오만과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팔레스타인보다 전력이 낫고 장소도 원정이라 더 부담스러운 경기인데, 이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왼발이 빠른 시간부터 번뜩여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안방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0-0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 입장에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한국이 목표로 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빨리 끌어올려야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전에서 공격진에서 유독 번뜩였던 이강인의 활약이 다시 한번 필요하다.

이강인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내준 절호의 득점 기회에서 슈팅이 하늘로 향한 것은 아쉬웠지만 특유의 개인기로 상대 압박을 풀어내고 정확한 왼발킥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부터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이 경기력으로 입증한 셈이다.

오만전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이 필요하다. 특히 경기 막판으로 향하면서 더 뜨거워졌던 의욕적인 플레이가 오만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나올 필요가 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로 분위기가 침체된 만큼 이른 시기 골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득점 없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담은 한국 쪽에 더 커진다.

지금 상황에서 대표팀이 기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손흥민에 대한 상대팀의 집중 견제로 조금이나마 자유로운 공간에서 플레이를 펼친다. 여기에 소속팀 PSG에서 최근 2경기 연속 후반에 교체로 출전하다 대표팀에 소집, 상대적으로 체력이 여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

오만 원정경기는 상대 관중들과의 싸움도 극복해야한다. 오만 관중들은 중동 국가 특유의 분위기를 경기장에서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에도 바레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팀들과의 경기에서 상대 원정단이 만드는 분위기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한국에 부담이 될 오만 관중들의 응원 소리를 작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강인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한방이 절실하다.

이강인 자신도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올 때는 득점으로 연결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