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카타르 지고 한국·사우디 무승부…혼돈의 아시아 3차 예선
A조 선두는 UAE, B조 선두는 이라크
C조 일본만 첫 경기서 중국 7-0 대파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1라운드부터 예상과 다른 결과를 쏟아냈다.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와 강호 호주가 첫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한국과 사우디 등 전통의 강호들도 졸전 끝 무승부에 그쳤다.
5일과 6일(이하 한국시간), 3차 예선에 오른 18개 팀들의 A~C조 조별리그 1차전 9경기가 아시아 전역에서 치러졌다. 최근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돼 예측을 벗어나는 결과가 많이 나오는 가운데, 3차 예선서도 첫날부터 이변이 쏟아졌다.
우선 호주는 바레인에 0-1로 졌다. 호주는 바레인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하다 후반 44분 해리 수타가 자책골을 내줘 허무하게 자멸했다.
2회 연속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카타르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에 1-3 역전패를 당했다.
UAE 역시 다크호스 이상으로 분류되는 팀이지만, 카타르가 완패할 것이라 예상했던 이는 많지 않다.
한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FIFA 랭킹 23위이자 B조 톱 시드 팀인 한국은 96위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안방서 0-0으로 비겼다. 몇 차례 결정적 위기도 허용하는 등 진 것과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고전했다. 사우디는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1-1로 비겼다.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과 템포에서 인도네시아에 크게 밀리는 등 강팀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여러 번 놓치는 아쉬운 결정력 탓에 거의 다 잡을 뻔한 대어를 놓쳤다.
A조의 다른 경기에선 이란이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20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키르기스스탄을 뚫지 못했던 이란은 골키퍼 실책으로 얻은 행운의 골로 간신히 이겼다.
우즈베키스탄도 북한과의 홈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북한은 강국철이 페널티킥을 놓친 게 뼈아팠다.
강팀들이 고전한 탓에 첫 경기를 마친 조별 순위도 다소 낯설다. A조는 UAE가 선두, 카타르가 최하위다. B조 역시 한국과 요르단 등을 제치고 이라크가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C조의 일본은 톱 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 중국을 7-0으로 대파, 이번 3차 예선 1차전서 가장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혼돈 속에서도 조 선두에 자리, '죽음의 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바레인이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뒤진 2위다.
이번 월드컵에는 아시아에 8.5장의 티켓이 배정돼 있다. 3차 예선 3개 조의 1·2위 6개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으로 이동해 남은 2.5장의 티켓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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