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와 10년 만에 재회' 손흥민 "감독님의 카리스마, 팀에 도움될 것"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10년 만에 다시 만난 홍명보(55) 감독에 대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자세가 중요하다. 감독님의 그런 능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 프리매치 기자회견에 참석, 경기에 임하는 각오 및 홍명보 감독과 재회한 소감 등에 대해 전했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과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22세의 막내급 선수로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원팀을 앞세워 엄격한 규율을 강조했던 홍 감독은 지금도 그 철학과 팀 운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대표팀 동료 이재성(32·마인츠)은 "처음엔 홍 감독이 무서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10년 전 이미 홍 감독을 경험했던 손흥민은 10년 전과 비교해 홍 감독이 다소 누그러졌느냐는 질문에 "감독님은 선장이기 때문에 부드러울 필요가 없다. 높은 위치에서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감독님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스타일인) 규율과 규칙의 훈련이 운동장 안팎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더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새로운 체제에서도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차는 손흥민은 새 감독과 새 선수들이 합류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을 잘 추슬러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손흥민은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 어색하기도 하고 주눅이 들 수도 있는데, 어떤 선수건 대표팀에 들어오면 자신의 색을 내는 게 선수와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자신의 색을 내라고 말해줬다"면서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진행형 레전드'인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에 나설 경우 A매치 128번째 경기에 출전, 역대 A매치 출전 순위 단독 3위에 오르게 된다.

손흥민은 "기록에 신경 쓰기보다는 소집 때 최고의 결과를 내는 데 더 집중한다"면서도 "새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팔레스타인전이 특별한 기억으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며 의미를 뒀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하나의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재미있는 최종예선'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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