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늘 첫 소집…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돌입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 첫 훈련 진행
5일 팔레스타인·10일 오만과 격돌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항하는 '홍명보호'가 처음 소집,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준비에 돌입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모여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1차전을 대비한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약 5개월의 내홍 끝에 후임으로 선임된 홍 감독 체제로 본격적으로 출항하는 대표팀이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10년 만에 복귀했는데, 그때 출범할 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당시에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에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직접 월드컵 예선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여유를 부릴 수도 없다. 다양한 선수를 점검하고 전술적 실험을 할 모의고사도 없이 곧바로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월드컵 3차 예선부터 시작한다.

홍명보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오만으로 건너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차전을 펼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본 홍 감독은 두 번째 월드컵인 북중미 대회에서 성공을 다짐했지만, 먼저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북중미 월드컵 규모가 48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가 본선 자동 진출권을 가져간다. 한국이 그동안 아시아 예선을 평탄하게 치른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홍 감독은 돌다리를 두들겨 건너듯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외국인 코치 두 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친 뒤 26명의 1기 엔트리를 확정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호출하면서 '18세 K리거' 양민혁을 비롯해 이한범(미트윌란)과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를 A대표팀에 최초 발탁했다.

여기에 조유민(샤르자)과 황재원(대구)이 부상당한 권경원(코르파칸)과 김문환(대전)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다.

기존 대표팀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가 없지만, 홍 감독은 안정 속 미래 지향적인 대표팀 운영 기조에 따라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려 한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과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K리그 슈퍼루키 양민혁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오픈트레이닝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령탑이 바뀐 만큼 태극전사들의 무한경쟁도 시작한다. 대체 불가 자원인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을 제외하면 확고한 주전도 없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등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겁 없는 신예들인 양민혁, 이한범, 최우진 등이 선배들을 위협하는 동시에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팔레스타인과 오만도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떨어진다.

다만 준비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일부 유럽파는 현지시간으로 1일까지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귀국길에 오른다. 대표팀은 2일 소집 훈련에 들어가지만, 팔레스타인과 경기 전까지 완전체로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홍명보 감독은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기존 선수들과 잘 소통하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팀의 철학을 잘 전달해서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이강인이 선취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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