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결승, '동해안 더비' 성사…울산-포항 우승 다툼(종합)
울산, 광주에 합계 스코어 3-2 제압
포항, 어정원 결승 골 앞세워 제주 격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코리아컵 결승에서 처음으로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쉽지 않았던 4강을 뚫은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광주FC와 2-2로 비겼다.
지난 21일 펼쳐진 원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울산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3-2로 앞서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은 오는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포항과 격돌한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가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은 2017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며, 포항은 2연패이자 대회 최다 6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울산이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이더니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이명재의 패스를 임종은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기선을 제압한 울산은 주민규와 윤일록을 앞세워 추가 골을 노렸지만,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전 동안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하던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오후성을 교체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정효 광주 감독의 이 용병술은 적중했고, 오후성은 후반 1분 그림 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오후성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페널티 박스 밖 중앙으로 드리블을 치고 나가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광주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짧은 패스 플레이로 광주 수비를 허물었고, 주민규를 거쳐 마테우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의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후반 18분 이청용이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을 시도했는데, 김경민 골키퍼의 손을 스쳐 크로스바를 때렸다. 울산으로선 승리에 쐐기를 박을 결정적 기회가 날아갔다.
고비를 넘긴 광주는 포기하지 않고 반격을 시도, 후반 43분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뒤 이어진 반격에서 오후성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2-2를 만들었다.
흐름을 바꾼 광주는 후반 45분 가브리엘의 결정적 헤더 슈팅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울산은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결국 이 선방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고, 울산이 안방에서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창단 첫 코리아컵 4강 무대를 밟은 광주는 내친김에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울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광주는 코리아컵 4강 두 경기와 지난 25일 K리그1 28라운드 등 울산과 3연전에서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편 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2년 연속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후반 36분에 터진 어정원의 결승 골을 앞세워 제주를 2-1로 눌렀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허용준의 다소 빗맞은 슈팅이 제주 김동준 골키퍼에 막혔으나 흘러나온 공을 어정원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포항은 1·2차전 합계 3-2로 앞서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반면 제주는 2년 연속 코리아컵 4강에서 포항에 막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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