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골 넣고 '우영우 세리머니'…'K-컬쳐'에 푹 빠진 린가드
팀과 리그 이어 한국 문화에도 완벽히 적응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32)가 한국 축구뿐 아니라 'K-컬처'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린가드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40분 쐐기 골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린가드는 득점 후 팀 동료 강주혁과 함께 두 손을 맞잡았다가 양쪽으로 엇갈리게 손을 뻗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단짝 친구인 박은빈과 주현영이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제스처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피리 세리머니'도 패스할 만큼, 린가드는 최근 한국 문화에 푹 빠져 있다.
린가드는 최근 자신의 SNS에 OTT 서비스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청하는 모습을 공개, 열혈 팬임을 인증했다.
서울이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린가드는 강주혁과 함께 '우영우 세리머니'를 연습했는데, 한국인인 강주혁이 잘 몰라서 오히려 린가드가 상세히 가르치는 재미있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뿐 아니다. 린가드는 지난 휴식기 동안 한국을 찾았던 딸 호프와 함께 남산타워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 한국의 관광지를 제대로 즐겼다.
린가드는 한국식 바비큐를 먹고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K-키즈카페'에 찬사를 보내는 등 한국 문화에 제대로 빠진 모습이다.
한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을 마친 린가드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초반 부상과 재활 등으로 다소 고전했던 린가드는 7월 10일 대전하나시티즌전 득점 후 3경기 만에 또 골을 기록, 득점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린가드는 골 외에도 번뜩이는 패스로 서울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만들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린가드가 본격적으로 전력에 가세하면서 서울도 고공비행 중이다. 서울은 5연승을 달리며 13승6무9패(승점 45)를 기록,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린가드는 "선수들 스스로 믿음을 갖고 있다. 이제 우리도 우승 가능성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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