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FC서울 '불법 도박혐의 은폐' 한승규와 계약해지(종합)

연맹, 60일간 활동 정지 조치…추후 상벌위 개최
서울, 최근 황현수 음주운전 은폐 등 악재 이어져

불법 도박혐의 은폐로 FC서울과 계약이 해지된 한승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불법 도박 혐의로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은 미드필더 한승규(28)와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은 26일 구단 채널을 통해 "한승규의 불법 도박 사실을 확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구단의 입장을 알려드린다"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 한승규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승규는 서울로 이적하기 전인 2021년 불법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최근 관련 기관에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는 조사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숨겼고 이날 일부 매체의 보도로 당시 사건이 알려졌다.

한승규는 2017년 울산 HD에서 프로 데뷔해 이후 전북 현대 등을 거쳐 2022년 3월 서울로 완전 이적했다. 2021년에는 수원FC에서 임대로 뛰었다.

서울 구단은 "비록 당 구단 소속 시절 행해진 불법 행위가 아니더라도 선수가 관련 내용을 구단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선수단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 금일부로 한승규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전했다.

앞서 수비수 황현수가 지난달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뒤 구단에 은폐했다가 뒤늦게 적발돼 계약 해지를 했던 서울은 선수들의 잇따른 일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은 "최근 중요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프런트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승규에게 K리그 공식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 정지 조치를 취했다.

연맹은 "우선 한승규의 경기 출장을 금지하고, 추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할 예정이다"이라고 설명했다.

'활동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K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하여 단시일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운 경우 대상자의 K리그 관련 활동을 60일간 임시로 정지하는 조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