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택근무 요구?…마쉬의 한국행 무산 이유는 세금과 국내거주 문제

KFA "마쉬가 1순위였으나 막바지에 우리 제안 포기"

시 마쉬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제시 마쉬 현 캐나다 감독이 한국행을 포기한 이유는 '세금'과 '국내 거주' 문제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관련 Q&A'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 후 끊이지 않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KFA는 팬들의 호응이 좋았던 마쉬 감독과의 계약이 불발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FA는 "미국 국적 A 감독과의 협상 결렬 이유는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였다"고 밝혔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협상 과정을 돌아보면 A 감독은 사실상 마쉬 감독이다.

미국 출신의 마쉬 감독은 MLS 뉴욕 레드불스 감독을 거쳐 라이프치히(독일) 수석코치 등을 지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사령탑을 맡았다. 특히 잘츠부르크 시절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이 시기에 황희찬,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등을 지도했다.

이후 마쉬 감독은 2022년 3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의 지휘봉을 잡아 팀의 잔류를 견인하기도 했다.

마쉬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자 황희찬은 "한국 팬들이 좋아할 만한 감독"이라며 환영했고, 팬들도 기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감독 선임과 관련한 논란을 해명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마쉬 감독은 지난 5월까지 한국행 유력해 보였다.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6차 회의를 진행, 4명의 최종 후보를 압축했는데, 마쉬 감독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끝내 마쉬 감독 선임은 무산됐고, 한국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르게 됐다.

KFA는 "해당 감독(마쉬)은 화상 면담 및 대면 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1순위로 협상을 진행했다. 특히 기술적 부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 측은 협상 초반 연봉 규모, 국내 거주 요건 등에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가 여러 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됐다. 협회 측의 요청 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고, 최종적으로 상대 측에서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덧붙였다.

국내 거주 문제는 외국인 감독에게 꾸준히 요구된 조건 중 하나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국내에 거주하며 많은 K리그 선수를 관찰,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 반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주로 해외에 머물면서 근태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마쉬 감독은 한국 대신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인 캐나다를 선택했다.

마쉬 감독 체제에서 캐나다는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준결승까지 진출,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특히 캐나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