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피치가 쿠웨이트로…만만치 않은 월드컵 3차 예선 지도자들

코파 아메리카 우승 경력…아시안컵 땐 바레인 감독
이라크 카사스 감독‧오만 실하비 감독도 지도력 호평

후안 안토니오 피치 쿠웨이트 신임 감독.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쿠웨이트가 후안 안토니오 피치(아르헨티나) 감독을 데려오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팀 모두 사령탑이 결정됐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지만 상대 팀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만만치 않기에 마냥 쉽게 볼 수 없다.

쿠웨이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피치 감독과 1년 계약을 맺으며 공석이었던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메웠다.

이로써 B조에 속한 6팀 모두 9월부터 시작하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치 감독이 쿠웨이트 지휘봉을 잡으며 B조 6팀 중 한국을 제외한 5팀이 외국인 수장을 보유하게 됐다.

스페인 출신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체코 출신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오만을 이끈다. 요르단은 모로코 출신의 자말 셀라미 감독이, 팔레스타인은 튀니지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피치 감독은 6명의 감독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피치 감독은 2016년 칠레를 이끌고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을 이끌어 중동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경험까지 풍부하다.

지난 1월에는 약 7개월 동안 지도한 바레인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16강에 올랐다. 당시 바레인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졌지만 준우승팀 요르단을 제압하며 E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6강에서 일본에 1-3으로 져 짐을 쌌다.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은 한국을 상대로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피치 감독이 짧은 시간 안에 팀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은 한국 입장에서 신경 쓰인다.

이라크 헤수스 카사스 감독/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카사스 감독은 한국의 신임 사령탑 후보로 오를 정도로 KFA도 주목한 지도자다. 왓퍼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수석 코치를 지낸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를 약 2년 동안 조련하며 전력을 강화시켰다.

카사스 감독은 2022년 11월 이라크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 걸프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안컵에서는 일본을 2-1로 제압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주전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이 퇴장을 당해 요르단에 2-3으로 패배, 8강 진출이 무산됐다.

카사스 감독의 이라크는 빠른 발과 힘을 앞세운 축구를 구사한다. 일본이 고전할 정도로 정교한 역습을 펼쳐 한국이 경계해야하는 상대다.

실하비 오만 감독은 20년 동안 감독 생활 중인 베테랑이다. 체코 자국 리그에서 활동하며 두 차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8년부터 5년 동안 체코 대표팀을 이끌었다. 당시 세대교체 실패 탓에 약체로 분류된 체코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16강으로 이끌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하비 감독은 지난 2월부터 오만을 이끌고 있는데, 최근 선수단을 이끌고 스페인으로 3주간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3차 예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꺾었던 요르단은 2차 예선 종료 후 후세인 아무타 감독 대신 셀라미 감독을 선임했다. 셀라미 감독은 아무타 감독과 비슷한 전술 철학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안컵에서 효과를 봤던 요르단의 단단한 수비와 역습이 이번에도 한국을 괴롭힐 수 있다.

팔레스타인의 다부브 감독은 골키퍼 코치 출신으로, 현재 팀이 첫 사령탑일 정도로 경험이 많진 않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아시안컵 16강, 월드컵 3차 예선까지 진출시킨 만큼 쉽게 볼 수 없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유럽으로 떠나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에 나섰다. 더불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과 면담하면서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