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지휘봉 잡은 홍명보 감독, "팬들이 야유해도 이해한다"

"주말 경기까지 지휘하고 싶다"
부임 관련 자세한 소감은 경기 후 밝힐 예정

홍명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감독이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 처음 팬들 앞에 섰다.2024.7.10/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자신을 향한 팬들의 야유도 감내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부임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끝난 뒤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까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침묵을 지켰다.

아직 홍 감독이 울산을 떠나는 시점과 A대표팀을 지도할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언제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업무를 시작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하지만 주말 경기까지 지도하고 싶다. (서울전 지도가) 될지 모르겠다"면서 "대한축구협회에서 언제까지 오라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울산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13일 안방에서 FC서울과 맞대결을 벌인다.

축구계에서는 홍 감독의 갑작스러운 대표팀 선임으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할 것으로 우려한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팬들이 팀을 떠나는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팬들이 야유해도 이해가 된다. 감정을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서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평소처럼 열심히 하자고 주문했다"면서 "훈련장 분위기는 날마다 달랐다. 어떤 날은 밝고, 어떤 날은 어두웠다. 특별히 선수들에게 한 말은 없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의 부임이 확정된 뒤 정우영, 야고를 영입했다. 이중 정우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날 K리그 데뷔 전망을 밝혔다.

홍 감독은 "정우영은 발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경기 체력도 100%가 아니다. 20~30분 출전을 예상한다"면서 "야고는 아직 선수등록이 안 됐다. 다음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으로 원정을 온 이정효 광주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안팎에서 들러리가 되지 말자고 주문했다. 나와 선수들 모두 경기에만 전념하면서 준비한 것을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마침 오늘 경기가 K리그에서 내가 지도하는 100번째 경기다. 지금까지 49경기를 이겼는데, 오늘 50승을 채우고 싶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