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효과 없는 대전-전북…대위기 상황에서 벼랑 끝 맞대결

11위 대전과 12위 전북, 7일 대전서 격돌
두 팀 모두 감독 교체하고도 흐름 못바꿔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부진으로 벌써 강등을 걱정 중인 대전 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벼랑 끝에서 승부를 펼친다. 이번 맞대결에서 패하는 팀은 남은 시즌 더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그야말로 배수진을 쳐야할 경기다.

대전과 전북은 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를 치른다.

20경기를 치른 현재 대전은 4승 6무 10패(승점 18)로 11위, 전북은 3승 7무 10패(승점 16)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총 12팀이 경쟁을 펼치는 K리그1의 최하위는 K리그2로 바로 강등이 되고,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10위는 K리그2 3~5위 중 승자와 K리그1 1자리를 놓고 PO를 펼쳐야 한다. 두 팀 모두 지금 위치에서 빨리 벗어나야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과 전북이 잔류를 걱정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와 팬들은 없었다.

지난해 승격한 대전은 리그 최다 득점 3위에 오르는 등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비롯해 베테랑 김승대와 홍정운 등을 데려오며 전력도 강화했다.

하지만 대전은 개막 후 5라운드에서야 시즌 첫 승리를 거두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민성 감독은 지난 5월 13라운드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대전은 6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을 수장으로 임명, 반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황선홍 감독 체제 초반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이후 2연패에 빠졌다. 황선홍 감독이 부임 초반 약속했던 수비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4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공격적인 부분도 미흡하다. 새로 데려온 천성훈, 박정인 등은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김두현 전북 감독./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북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4위에 그치면서 실망감을 안긴 전북은 K리그에서 입증된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 에르난데스를 데려왔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이영재, 김태환, 이재익 등을 영입하면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하지만 전북은 개막 후 6경기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부진 속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팀을 떠났고 박원재 코치가 대행 역할을 맡아 약 50일간 팀을 지도했다.

약 2개월을 뒤숭숭하게 보낸 전북은 지난 5월 27일 김두현 감독을 선임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지난해 감독대행을 맡아 전술적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기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김두현 체제의 전북은 아직 승리가 없다. 리그 6경기에서 2무 4패로 부진하고, 코리아컵에서는 K리그2(2부리그)의 김포FC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여기에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이 음주와 관련한 논란을 일으켜 팀이 어수선하다. 부임 2개월도 되지 않은 김두현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독 교체 효과를 아직 보지 못한 대전과 전북은 이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이기 때문에 여기서 패한다면 앞으로 잔류 경쟁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전은 황선홍 감독과 이미 사제지간을 맺었던 천성훈, 박정인, 김민우, 최건주 등 새 얼굴들에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티아고와 새롭게 팀의 주장이 된 박진섭의 활약이 필요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