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린가드도 골맛 봤다…자리 잡아가는 '기동 타격대' FC서울

상위권 수원FC‧강원 상대로 시즌 첫 연승 성공
빠른 템포 축구 구현…린가드도 데뷔골로 기세↑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한 FC서울.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FC서울이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시행착오 시간이 길었던 서울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흐름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직전 수원FC전 3-0 승리에 이어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한 서울은 6승 6무 7패(승점 24)로 6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야심 차게 출발한 서울 입장에서 반가운 반등이다. 서울은 지난 2020년부터 4년 동안 리그 하위권에 맴돌며 스플릿 A에 오르지 못했다.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을 연고지로 둔 구단답지 않은 성적표였다.

이에 서울은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김기동 감독을 데려오면서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없는 살림'의 포항 스틸러스에서도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맞춤형 분석 축구를 선보여 2019, 2020년 2연속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2021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FA컵 우승, K리그 준우승이라는 빼어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서울은 시즌 중반까지 김기동 감독이 포항에서 보여준 '기동 타격대' 다운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김주성, 린가드, 조영욱, 이승모, 기성용 등 주축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치 준비한 축구가 경기장에서 구현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과정에서 홈경기 5연패의 상처도 안았다.

위기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김기동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이어갔다. 여기에 박성훈, 손승범, 강주혁, 황도윤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상 중이었던 린가드, 이승모가 제 컨디션을 되찾고 김기동 감독 특유의 빠른 축구도 서울에 녹아들었다.

역동적이면서 단단해진 서울의 달라진 플레이에 상위권에 자리한 수원FC와 강원은 모두 완패했다.

린가드가 강원전 페널티킥 득점을 통해 K리그 데뷔골을 신고,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 부상을 당했던 조영욱이 강원전 교체로 투입됐고, 김주성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도 복귀가 임박했다. 새 얼굴 호날두까지 빠르게 적응한다면 '기동 타격대'의 위력은 더욱 세질 전망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