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하게 덤빌 중국, 그래서 정신무장을 더 단단히 한 김도훈호

11일 오후 8시 서울W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손흥민 "팬들 앞에서 하는 경기, 무조건 이길 것"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민국에서 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치르는 경기지만, 중국전을 앞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승리 의지는 분명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 자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 6일 싱가포르와의 5차전(원정)에서 7-0 시원한 대승을 거둔 한국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 3차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하지만 3차 예선에서 포트 1을 받기 위해 중국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2승13무2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마지막 패배는 2017년 3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당시 중국 창사 원정에서 0-1로 졌다. 이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 골을 앞세워 3-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중국은 어떻게든 한국 원정을 잘 치러 야한다. 현재 2승2무1패(승점 8)로 조 2위인 중국은 태국(승점 5)에 쫓기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 크게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와의 최종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할 경우 3차 예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조 2위 팀이 바뀔 수 있다. 비기는 것이 목표이고 지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민규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물론 한국이 중국의 상황을 배려할 이유는 없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도훈 감독은 "(2차 예선)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며 "중국전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나아가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축구가 지난 경기를 통해 희망을 봤다면 3차 예선 포트1을 위해선 중국전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거칠게 나올 것을 예상하며 평정심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이 거칠게 나올 수 있다. 그들의 절박함에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는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홈경기인데 그것(냉정함과 침착함)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단호했다. 3차 예선 톱시드를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안방 팬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전은, 이런저런 이유를 다 떠나 대한민국 서울에서 하는 경기"라면서 "많은 팬이 기대하고 오신다. 재미있는 축구,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중국의 롱볼에 의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카운터 역습을 경계한 뒤 손흥민 등을 활용해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에서도 멀티 골을 넣는 등 2차 예선 5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터트리며 최고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중국 경기를 분석해보니 롱볼이나 스피드 있는 역습이 많아서 거기에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키 플레이어는 손흥민이다. 상대가 준비해도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빠른 스피드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