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행 실패 후 1개월 만에 복귀…황선홍 감독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
대전 신임 사령탑 "올림픽 진출 실패, 아직도 착잡"
"늘 마지막이라는 각오, 대전과 성공 신화 쓰겠다"
- 김도용 기자
(대전=뉴스1) 김도용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 후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으로 돌아온 황선홍 감독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전에 (약 4년 만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절실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이 정상 궤도로 오르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19년 대전이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는 첫 시즌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2020년 시즌 도중에 구단과의 마찰,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황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림픽 예선 실패 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황 감독은 대전의 감독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약 1개월 만에 현장에 돌아왔다.
황 감독은 "아직도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밟지 못하게 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고 착잡하다. 하지만 '쓰러질 것이냐, 다시 일어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다시 일어난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홈경기에서 '싸울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라는 걸개를 봤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지도자 인생에 안주와 100% 만족은 없다. 끊임없이 승리를 위해, 목표를 향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은 "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다. 이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과 함께라면 성공 신화를 쓸 것"이라고 확신했다.
황선홍 감독은 확신을 갖고 말했지만 대전은 시즌 초반 16경기에서 단 3승(5무8패)에 그치면서 12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 대구FC에 다득점에서 겨우 앞서 꼴찌를 면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황 감독은 "가장 시급한 것은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가장 먼저 심적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황선홍 감독과 대전에는 6월 A매치 기간 2주 동안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력이다. 공격 쪽에 파괴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 강화팀과 소통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수비 조직적으로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조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수비 안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끝으로 황 감독은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안다. 냉정하게 따지면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경기장에서 증명하는 것밖에 없다"라면서 "상황이 급하고 어렵지만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다. 선수들을 믿고 성원해 주면 실망시키지 않고 팬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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