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싹 바뀐 축구대표팀 최전방…원점에서 펼쳐질 공격수 경쟁
아시안컵 나선 조규성‧오현규 대신 주민규‧오세훈
김도훈 감독, 울산 시절 골잡이 주니오 활용 극대화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어느새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 조규성(26‧미트윌란)이 자리를 비웠다. 그 곳에서 주민규(34‧울산)와 오세훈(25‧마치다젤비아)이 신구 대결을 펼친다. 연속성을 갖고 대표팀에 승선하려면 이번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김도훈 임시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1번 포트로 배정받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전에 이어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중국전까지 모두 승리해야한다.
최근 뒤숭숭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경기 내용까지 좋아야하는 대표팀인데 기존과 비교해 변화가 많다.
한국이 자랑하는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부상, 김영권(33‧울산)이 컨디션 난조로 빠진 수비는 권경원(32‧수원FC)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최전방도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와 비교하면 변화가 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조규성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시 대기 선수로 대표팀과 동행했던 오현규(23‧셀틱)는 최근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지난 3월에 이어서 또 부름을 받지 못했다.
둘이 빠진 자리를 두고 주민규와 오세훈이 경쟁을 펼친다. 주민규는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일 때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들어와 선발과 교체로 2경기를 뛰었다.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오세훈은 이번이 A대표팀 첫 발탁이다.
주민규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면서 결정력을 인정했다. 미드필더 출신인 주민규는 활동량도 많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세훈은 193㎝의 큰 키를 자랑하는 공격수로,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기대를 모았다.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할 때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에는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 일본 J리그1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6득점,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주민규와 오세훈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지만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주민규는 2선으로 내려와 동료와의 연계에 빼어나고, 오세훈은 공중볼에 강점이 있어 헤더로 기회를 만드는데 탁월하다.
서로가 다른 장점을 가진 만큼 김도훈 감독은 상대에 따라 둘의 기용을 결정할 전망이다. 공격수 출신인 김도훈 감독은 과거 울산 현대(현 울산 HD) 시절 주니오,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시절 김신욱 등 최전방 공격수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로 재미를 많이 봤다.
공격수를 잘 활용하는 김도훈 감독의 지도로 주민규와 오세훈이 이번에 두각을 드러낸다면 추후 대표팀 최전방 자리를 두고 기존의 조규성, 오현규 등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주민규와 오세훈에게는 이번 6월 소집이 기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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